세계일보

검색

"유리앰플 주사기, 환자몸속에…" 건강·안전 '비상'

입력 : 2012-10-23 15:30:34 수정 : 2012-10-23 15:30:3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주대병원 등 국립대학병원들 경비줄이기 위해 '필터니들' 주사기 사용 인색

제주대학교 병원 등 상당수 국립대학 병원들이 유리앰플에 담겨 있는 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유리파편이 환자의 체내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필터니들(필터가 들어간 주사바늘)'의 사용량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환자들의 건강은 무신경이란 지적이다.

특히 제주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인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3년간 매해 수십만개를 유리엠플 사용하면서 단 한번도 필터니들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김태년 의원(민주통합당)이 23일 국립대학병원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1155만개의 유리앰플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필터니들 사용량은 1.29%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2010년 38만5517개, 지난해 39만7359개, 올해 8월까지 57만456개의 유리앰플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필터니들 사용량은 전무했다.

식약청에서 지난 2004년 실시한 '앰플 주사제 사용시 유리입자 혼입에 관한 안전대책 연구용역', 2009년 실시한 '주사용 용기의 안전사용 방법의 경제적 파급영향 분석', 2010년 9월 간행해 배포한 '주사제 앉전사용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주사제 용기 중 유리앰플은 개봉할 때 유리가루가 섞이는데 최대 870㎛(마이크로미터, 0.001mm) 크기의 유리파편이 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체내 혈관 중 구경이 제일 작은 것인 폐혈관으로 그 직경이 10㎛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식양청 연구용역에서 검출된 최개 870㎛ 크기의 유리조각의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주사기를 통해 체내에 직접 주입된 유리조각들은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며 조직괴사, 폐육아종, 정맥염, 혈전 등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척추주사를 통해 주입된 유리조각은 척추를 타고 뇌까지 침투할 수 있어 식약청에서는 각 의료기관에 유리엠플 주사제 사용시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특히 주의하고, 필터가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립대병원이 식약청의 필터니들 주사기 사용권고를 무시하고 있는 원인은 단가 때문으로 일반주사기에 비해 값비싼 필터니들을 구입하게 되면 병원측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라면서 "병원이 소재한 시.도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비용문제 때문에 환자의 안전은 뒷전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임창준기자 cjuny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