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환절기에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겨울을 앞두고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주사를 맞아야 할 시기이기도 한다.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의외로 독감과 감기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단 감기는 비강과 인두·후두·기관·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이 발생해 기침과 콧물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열이 나기도 하지만 37도 이하의 미열로 회복이 쉽다.
◆ 독감, 이래서 위험하다
그러나 독감은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오한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을 받게 되며 이로 인한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해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어린이 및 노약자는 더욱 위험하다. 어린이는 독감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노인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합병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은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병원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등 예방 백신을 맞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사를 맞는 데 대한 두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주사바늘 공포증’이 더욱 심하다.
◆ 치료보단 예방이 우선
그렇지만 녹십자가 수입해 공급하는 플루미스트와 같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백신을 이용하면 주사 공포증을 걱정하지 않고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스프레이형 백신은 비강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약물이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한 것으로 코에 백신을 뿌려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단하다.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발적·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반응이 없어 안전하며, 주사 맞기를 두려워하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부담이 없다. 생후 24개월부터 49세 이하 연령에 접종 가능하며,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 받으면 된다.
그렇지만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감기와 독감 역시 걸린 후 치료보다 걸리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게 좋다. 감기는 자주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또 걸렸다 하더라도 항생제 치료로 쉽게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독감은 입원으로 이어지는 등 치료가 쉽지 않아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예방백신을 맞는 게 보다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차화인 기자 chi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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