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제2의 마카레나'라는 편견 깨야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는 한 곡만 히트하고 사라질 반짝 스타일까, 아니면 케이팝(K-POP)의 해외 진출을 위한 돌파구일까?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단 한 번 돌풍을 일으킨 인기곡을 넘어 아시아 가수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조일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트웨이 엔터테인먼트의 음악·기술 자문 책임자 루벤 반 덴 휴벨은 "강남스타일 열풍이 이변일까, 필연일까?"라는 질문을 하며 "언젠가 아시아에서 온 가수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한국 가수로서 처음으로 영국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3주 연속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빌보드 닷컴은 '싸이 워치(Psy Watch)'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연재하며 싸이가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싸이의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세계 시장에서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케이팝이 있다.
1990년대 아시아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던 제이팝(J-Pop)도 끝내 서구 음악시장의 장벽을 뚫지 못했지만, 케이팝은 세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제축음산업연합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시장 순위는 6년 전 23위에서 지금은 11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달엔 가수 아이유(이지은·19)가 빌보드지가 선정한 '21세 이하 스타 뮤지션(21 Under 21 : Music's Hottest Minors 2012)' 순위에서 15위에 올라, 마일리 사이러스와 저스틴 비버 같은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케이팝의 승승장구 속에서도 싸이는 해외 진출은 녹록치 않았다.
잘생긴 외모와 후크송으로 무장한 케이팝 아이돌과 달리 다부진 몸집의 아저씨인 싸이가 한국에서 인기몰이했다는 이유만으로 서구 음반회사의 '러브콜'을 받긴 어려웠다.
그러나 유튜브와 온라인 다운로드의 영향력에 싸이와 같은 아시아 가수들이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음반회사들의 기존 사업 모델이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반 덴 휴벨은 "'대박 음반'은 지금까지 음반회사의 의지에 달렸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가 부디 '제2의 마카레나'일 뿐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길 바란다며 "아시아 음악산업을 위해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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