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서비스 질 높여 응수” 부산과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을 놓고 국내외 저가 항공사들 간의 항공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가 항공사 중 아시아 최대, 전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에어아시아는 일본법인인 에어아시아재팬을 내세워 다음달 28일부터 부산∼도쿄(나리타공항)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취항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노선은 부산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의 주력 노선으로, 안방 수성에 나선 에어부산과 아시아 최고 저비용항공사의 자존심을 내세운 에어아시아 간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에어아시아는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나리타 노선 취항을 기념해 특가항공권 3000장을 무료(공항이용료 2만3000원 별도)로 판매 중이며 이 노선의 정상 항공요금을 10만∼20만원대로 세분해 승객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운임은 에어아시아가 14만4000원으로 에어부산(15만3100원)에 비해 9100원 싸다. 그러나 기내식과 수하물(20㎏) 요금, 좌석지정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요금을 포함하면 에어부산이 2만6455원 더 싸다.
에어아시아는 기본운임은 싸지만 제반 서비스를 유료화해 꼭 필요한 서비스만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효율성을 강조했고, 인터넷 예매를 통해 인건비와 수수료를 절감한다. 에어부산도 기내식, 좌석지정제 등의 서비스를 기본운임에 포함하면서도 저렴한 요금을 지향하고 있으며, 역시 인터넷을 통해 티켓을 팔고 있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에어아시아의 노하우를 부산∼나리타 노선에도 적용해 다양한 항공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아시아의 진입으로 부담이 다소 늘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추구해온 한국승객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의 질을 좀 더 가다듬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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