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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중상이용사 22명, 부산서 700㎞ 국토대장정

입력 : 2012-10-16 16:26:06 수정 : 2012-10-16 16: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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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용사 22명이 16일 나라사랑 정신을 전파하겠다며 핸드사이클을 타고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출발, 700㎞를 종단하는 국토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느냐 묻는다면 우리는 부상으로 삶이 변했을 뿐이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16일 오전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국토대장정 핸드사이클 주자로 나선 중증장애 1급 중상이용사인 송신남(67)씨는 “정상인도 하기 힘든 700㎞에 달하는 국토종단에 도전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상인 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것 자체가 내 삶의 중요한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2관왕을 한 송씨는 군복무 때 총상으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또 군 복무 때 훈련 중 척수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억수(48)씨도 “부상 이후에도 삶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며 “사고 직후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제 그 아픔을 모두 딛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저로 인해 다른 장애인들이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저의 이 도전은 더 값진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급 중상이용사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다 부상당한 상이군경 중에서 하반신마비로 휠체어가 필요한 중증상태의 국가유공자를 말하는데 현재 전국에 2000여 명이 있다. 부산보훈청과 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용사회는 이날 유엔기념공원에서 ‘나라사랑 국토종단 희망의 핸드사이클행사’를 열었다.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 행사에 참가한 국가유공자 1급 중상이용사 22명은 유엔전몰용사들에게 헌화를 하고 결의를 다졌다.

거동이 불편한 1급 중상이용사들은 장애를 딛고 700㎞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핸드사이클을 타고 유엔기념공원을 출발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으로 정비된 창녕함안보, 한강이포보 등 9개보 자전거길과 대구 다부동 전적기념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을 거쳐 오는 23일 서울 현충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성국 부산지방보훈청장은 “이번 국토종단 완주는 대한민국이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국가유공자들이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사진=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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