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가 지난 2일 강원도 동부전선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어 귀순할 당시 최전방 부대원 소초인 생활관에까지 와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대는 이를 숨기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북한 병사를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최전방 철책선이 뚫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짓보고까지 한 것이다. 군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졌으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지휘관 문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0일 “합참의 전비태세검열실이 확인한 결과 귀순한 북한 병사가 소초의 문을 두드렸으며 이에 우리 장병들이 나가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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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군 당국 조사에 따르면 북한 병사는 2일 오후 8시쯤 비무장지대(DMZ)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한 뒤 오후 10시30분쯤 3∼4m 높이의 남측 철책을 타고 넘었다. 그 후 불빛을 보고 걸어 소초 건물까지 온 뒤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때는 오후 11시19분쯤이었다. 북한 병사가 초병들이 잠자고 있는 생활관 문을 두드릴 때까지 우리 군은 철책이 뚫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승조 합참의장은 국정감사에서 밝혔던 “CCTV 발언이 잘못됐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부대에서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고해와 합참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그런 내용이 보고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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