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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김무성 긴급 투입… “내분 불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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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10 13:07:26 수정 : 2012-10-10 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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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박근혜… 갈등 수습 ‘올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당내 쇄신 갈등 봉합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박근혜호’가 암초에 단단히 걸렸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박 후보는 내분의 불길이 속수무책으로 확산되자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긴급 소방수로 택했다. ‘이한구 원내대표 경질’을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해 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도 성공했다.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내정에 반발해 ‘사퇴 카드’를 내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의 입장 정리가 내부 사태 수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무성 카드’ 효과 볼까

박 후보는 9일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이 대선 실무에 전권을 갖는 총괄선대본부장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날 박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한 중앙선대위 의장단의 김태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까지 선거 캠프의 컨트롤 타워도 없었고, 과연 대선을 믿고 치러낼 만한 사람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많았다”며 “정치력과 조직 장악력을 갖춘 김 전 의원의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됐고 박 후보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한때 배신자였던 김 전 의원에게 ‘SOS’를 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대선 출마후 첫 만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의원은 2007년 당내 경선 당시부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활약하다 박 후보와의 정치적 견해차로 갈라서 친이(친이명박)계로 전향한 바 있다. 하지만 4·11총선 때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친박·비박(비박근혜)계 간 분당 사태를 막아 박 후보와의 관계 복원 계기를 마련했다. 앞서 박 후보가 김 전 의원을 선대위 의장단에 포함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대목이다. 당에서는 김 전 의원의 상징성이 떨어지고 보수 색채가 강한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대체로 그의 중용을 반기는 기색이다.

굳은 안대희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9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해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제원 기자
한 친박 의원은 “사실 (선대본부장인) 서병수 사무총장과 최경환 전 후보비서실장이 선거실무나 인재 영입, 비박계와의 화합 등을 맡았으나 제대로 못하면서 후보에게 과부하가 걸렸다”며 “김 전 의원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줄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쇄신파도 집단행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용태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당과 캠프를 잘 추스르길 기대한다”며 “정몽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계 인사와 정운찬 전 총리 등 외부 인사를 한데 묶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안대희 문제가 관건

박 후보는 이날 닷새째 당무를 거부해 온 김 위원장을 1시간가량 따로 만나 설득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박 후보는 국감 기간 중이라 원내대표 교체가 어려운 데다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관한 전권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원내대표를 선대위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박 후보의 뜻을 수용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더 이상 경제민주화에 토를 달지 않고 입법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는 이후 안 위원장과도 담판에 나서 한 전 고문 영입에 따른 국민대통합 가치를 이해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박 후보가 (안 위원장과) 끝까지 동행하기 위한 작업이나 노력을 하겠지만 한없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득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결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11일쯤 중앙선대위 잔여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선가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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