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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민간인, 철조망 넘고 민가까지…軍은 뭐했나

입력 : 2012-10-08 22:40:50 수정 : 2012-10-08 22: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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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서부, 2일엔 동부
北주민·병사 넘어온 줄도 몰라
軍 ‘무사통과’ 은폐 집중조사
북한군 병사 1명이 지난 2일 동부전선 철책을 뚫고 GOP(전방 전초) 인근까지 내려와 귀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자체 조사를 통해 귀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8일 “지난 2일 오후 11시쯤 강원 고성 육군 22사단 지역에서 북한군 중급병사(상병)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 GOP로 접근한 것을 군이 발견해 신병을 인수했다”면서 “(이 병사는) 현재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합동심문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방 지역에는 MDL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의 비무장지대가 있다. 비무장지대 내에는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는 GP(감시초소)가 있으며, 남방한계선 밖에는 철책선을 지키는 GOP가 설치돼 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우리 군 GP 경계망과 남방한계선 철책을 뚫고 GOP까지 내려왔다가 GOP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모습을 확인한 초병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하한 북한군 병사가 수류탄이나 총기를 휴대하고 기습공격을 감행했다면 우리 군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뚫고 우리 군 숙소까지 내려온 것은 군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당시 북한군 병사가 MDL을 넘어 우리 군 GOP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접근한 경위와 GP 경계근무 실태를 정밀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군 경계작전의 구멍이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탈북한 북한 주민 1명이 철책을 뚫고 들어와 강화 교동도에서 은둔하다가 주민의 신고로 6일 만에 발견됐다. 이 지역 경계를 맡은 해병대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앞서 지난 8월17일 중부전선 한 부대 GOP에 귀순한 병사 역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합참은 뒤늦게 이 사실을 인정해 실패한 경계작전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눈총을 받았다.

최근 두달 새 3명의 북한군이 동·서부전선을 넘어 잇따라 귀순하는 등 북한군 내부 움직임이 심상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방 방문과 북한 사회에서 고강도의 공안통치가 이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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