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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에서 박희진은 멕시코의 주식 ‘토르티야’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
한국 밥상의 김치처럼 멕시코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은 고추. ‘고추만 있으면 끼니 걱정은 없다’고 할 만큼 멕시코인들의 고추 사랑은 유별나다. 과자·아이스크림·과일도 모자라 맥주까지 종류 불문하고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고추의 모양과 맛도 천차만별. 무려 200여 종이나 된다. 매운맛 마니아로 알려진 박희진이 ‘매운맛의 종결자’라 불리는 ‘몰레’ 소스 맛보기에 도전한다.
세계 3대 작물 중의 하나인 옥수수를 멕시코인들이 발견한 것은 약 7000년 전. 인류 농업의 역사와 맞먹을 정도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얇고 납작한 빵 ‘토르티야’는 멕시코인의 주식이다. 박희진은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노부부로부터 찐 옥수수와 소금 간이 밴 토르티야를 대접받는다. 박희진은 재래식 아궁이에 불을 지펴 직접 토르티야 만들기에 나선다.
멕시코에는 그 유명한 데킬라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통술 ‘풀케’가 있다. 풀케의 원료는 선인장. 마게이 선인장의 잎에서 추출되는 달콤한 수액 ‘아구아 미엘’을 하루 동안 발효시키면 우유 빛깔의 풀케가 만들어진다. 막걸리로 착각할 만큼 색깔과 맛이 비슷하다. 풀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멕시코식 양고기 바비큐 ‘바르바코아’다. 초대형 화덕에 거대한 선인장 잎을 깔고 그 위에 양고기를 넣은 다음 4시간 동안 은근한 불로 익혀내면 입에서 살살 녹는 바르바코아가 완성된다. 풀케 한 잔에 바르바코아 한 점, 그 환상의 맛 궁합을 만나본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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