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롯데관광개발 갈등 원인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난으로 사실상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에 따르면 사업 부지에 대한 토지오염 정화공사가 이달 초 중단됐다. 이 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착공을 앞두고 철도정비창 부지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작업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 301억원 중 30억원만 받은 후 나머지 271억원의 지급이 장기간 미뤄지자 지난 3일 이 공사를 중단했다. 드림허브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에게 의뢰한 기본설계비용 719억원도 전혀 지급하지 못해 소송 위기에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용역 계약을 맺은 외국 건축회사들은 드림허브에 다음달까지 용역비를 지급하지 못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최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을 중심으로 한 출자사 간 다툼으로 운영 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림허브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랜드마크 빌딩 2차 계약금을 받아 6000억원대의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CB 발행이 지연된 탓에 1조원으로 시작한 자본금은 현재 436억원만 남아 있다.
드림허브의 한 관계자는 “자금난이 심각한데 CB 발행에 대한 이견이 심각해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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