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영업이익 ‘돈벌이’
물량공세에 밀린 영세업자
적자로 허덕… 양극화 심화

전국 곳곳에 전시장을 열고 성업 중인 딜러사는 130여개. 하지만 겉만 화려하고 속은 곪는 ‘외화내빈’인 곳이 대다수다.
23일 세계일보가 전자공시 자료를 통해 135개 수입차 딜러사를 분석한 결과 재벌이나 중견기업 2∼3세, 외국자본이 설립한 딜러사가 200억∼300억원대 초기 자본이 들어가는 서울과 수도권, 부산·경남 등 요지와 BMW,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잘 팔리는 독일차 딜러를 장악해 작년과 올해 수십억∼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군소딜러는 대부분 영업적자에 허덕였다.

벤츠는 말레이시아 화교 계열의 레이싱 홍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성자동차가 2010년 179억원, 2011년 79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효성그룹이 운영하는 더 클래스 효성, 교학사가 운영하는 교학모터스 등과 경쟁 중이다.
특히 레이싱 홍 그룹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포르셰로도 작년에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아우디는 참존그룹 2세들이 지분을 가진 참존모터스(영업이익 4억원)가 주도권을 쥐고 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회장의 운산그룹 계열 동아원은 FMK를 통해 수억원대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딜러사를 운영 중이다.
반면 자산 총액이 100억원을 넘지 못하는 영세딜러 상당수는 영업적자에 허덕였다.
실제로 BMW의 딜러사들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1만9251대(딜러당 평균 2750대)를 파는 등 독일차 딜러는 1000대 이상을 팔았지만 나머지 딜러는 수십∼수백대에 그쳤다.
이천종 기자, 세계닷컴=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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