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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경찰, 나는 '탈주범'…고속도로 종횡무진

입력 : 2012-09-19 22:35:35 수정 : 2012-09-19 22: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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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훔쳐 고속도로 달릴 때
경관 230명은 터미널·역 뒤져
대구 유치장 탈주범이 훔친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통과했으나 경찰이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이 지난 17일 오후 10시21분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청도 나들목을 빠져나갔다고 19일 밝혔다.

그가 대구 동구에서 차량을 훔친 점을 감안하면 동대구 또는 수성 나들목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기술적으로 진입 나들목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범인의 도주로를 봉쇄할 때 대개 가장 먼저 차단하는 것이 고속도로 나들목인데도 경찰이 이를 간과해 범인이 도주할 통로를 열어줬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대구 동부경찰서 김종휘 형사과장은 “탈주범이 차를 훔쳐 대구 밖으로 나갈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탈주 당일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경찰관 23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탈주 3일째인 이날도 박효식 청도경찰서장 지휘로 청도군 화악산·남산 일대에 특공대와 기동대 7개 중대 등 700명, 경찰 헬기 2대, 수색견 10마리를 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몇 차례의 오인신고만 접수됐을 뿐 수색작업에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편 경찰이 탈주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한 결과 최갑복이 유치장을 빠져나오는 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유치장 배식구 쪽으로 엎드려 머리를 내밀어 빠져나오는 데 34초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이어 몇 초 만에 2m 높이의 창에 매달렸다. 이동식인 CCTV가 회전하다 다시 창을 비췄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경찰이 당초 유치장 탈주에 3∼4분이 걸렸다고 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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