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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Place] 지도에 없는 10개의 상상나라가 뜬다!

입력 : 2012-09-17 13:30:45 수정 : 2012-09-17 13: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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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광산업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상상관광지 네트워크가 탄생했다. 연 230만(외국인 42만)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공화국’에서 착안하여 서울 광진구, 서울 강남구, 인천 서구, 경기도 여주군, 가평군, 양평군, 강원도 양구군, 충북 충주시, 경북 청송군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상나라국가연합 발대식이 지난주 열렸다.

이들 10개의 상상나라는 ‘상상나라국가연합(약칭 상상유엔)’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고유 여권과 화폐 및 우표, 문자 등 국가의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관광 및 특산물의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국제 및 공공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상유엔사무국’ 설치, 지역 사회 공유를 위한 SPC ‘상상나라 주식회사’ 설립, 공동 브랜드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 설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 상상나라 국가연합이란?

상상유엔의 주축이 된 남이섬은 2006년 나미나라공화국을 선포했다. 나미나라공화국처럼 국가를 표방한 소형 공동체를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이라 한다. 이들은 실제 독립을 선포하고 통화, 국기, 우표, 문자 등 국가상징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에는 120개가 넘는 마이크로네이션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나라국가연합은 나미나라공화국처럼 독립국가형 공동체가 연합한 형태를 말한다. 상상나라국가연합에서는 지역색도 단체장의 정치적 성향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상유엔 헌장을 살펴보면 ‘상상나라 국가연합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지역적 특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고유의 역사와 찬란한 전통을 이해하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예술문화를 사랑하고 꽃피우는 마음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나눈다.’고 명시되어 있다.

상상나라국가연합과 유사한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도 있다. 1990년대 말부터 기후현에 흐르는 기소강(江) 주변의 5개 지역 모여 ‘일본 라인공화국’이라는 국가체제의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공동사업을 펼친바 있다. 라인공화국은 기소강이 독일의 라인강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각 단체장이 번갈아 대통령을 맡았다. 그러나 상상나라국가연합은 지역 공동체를 넘어선 전국적인 규모의 연합체라는 점에서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다.

◆ 동화나라 공화국, 장난끼 공화국의 탄생

상상나라국가연합에 참여하는 9개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상상국가 명칭을 정했다. 이를 테면 해마다 어린이대공원 등지에서 동화축제를 개최해온 서울 광진구의 경우 ‘동화나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관광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구마가 특산품인 경기도 여주군은 ‘고구마공화국’이라는 되어서 고구마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트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북 청송군의 경우 장난끼 공화국 건립을 올해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상상나라국가연합의 일원이 된 청송군의 한동수 군수는 현장 인터뷰에서 “청송에 주왕산, 주산지, 청송사과 등 관광자원이 있지만 이 같은 자원은 전국 어디에나 있다. 청송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송의 주왕산의 기운을 이어받는 끼 있는 사람들을 청송으로 불러 모으자는 강우현 대표의 의견에 동의해 함께 하게 됐다. 청송은 이미 장난끼 공화국을 추진하기 위한 부지를 주왕산 앞에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마쳤다. 오늘 출범식을 시작으로 장난끼 공화국을 통해 사람과 기발한 기운이 모이는 곳, 세계 유일무이의 관광명소로 청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업 계획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는 “상상이 뭡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뭔가 있을 것 같은 것’만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지요. 다소 황당해 보이겠지만, 상상의 세계는 원래 답이 없는 겁니다. 시시하다고 버리는 것들이 실은 모두 자산이지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장소마케팅의 새로운 모델 기대

앞으로 상상유엔은 관광 홍보책자의 공동발간, 상호홍보를 통한 관광객 교류, 관리운영 노하우와 콘텐츠도 공유하게 된다. 특히 10개 상상나라 간에 인천-서울-경기-강원 및 서울-경기-충청-경북으로 관광셔틀버스를 운영, 지역별 관광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마케팅 예산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내에 한정된 자원만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 관광 마케팅에 한계를 느끼는 지자체들이나 차별화된 관광 자원이 없어 관광 명소로 알려지지 못했다고 이야기해온 지자체들에게는 새로운 성공 모델이 필요하다. 상상유엔이 기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상상을 관광 키워드로 삼는 장소마케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 / ceo@comef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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