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 연예인이 일명 ‘우유 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A(30)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네일숍 수면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씨의 주변에서는 60mL짜리 프로포폴 5병이 발견됐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A씨는 병원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거한 프로포폴 빈 병 세 개에서는 A씨의 DNA가 검출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네일숍에 가기 전 근처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으면서 마취제로 프로포폴을 맞았는데, 수술이 끝난 뒤 나도 모르게 집어온 것 같다”며 상습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내시경이나 수술을 할 때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환각 효과와 중독성이 있어 오·남용이 심해지자 마약류로 지정됐다.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미다졸람’과 전신·국소마취제 등을 섞은 혼합 약물을 주사해 사망하게 한 사건의 발단도 프로포폴 중독이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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