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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볼라벤' 경로 조작 의혹, 진실은?

입력 : 2012-08-30 15:34:29 수정 : 2012-08-30 15: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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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인가, 모함인가. 29일 소멸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진로를 기상청이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기상청이 반박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28일 서해에서 북상 중이던 태풍 볼라벤의 진로에 대해 한국 기상청이 세계 다른 기상 기관들과는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며 ‘조작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라벤이 지나간 뒤 한국 기상청은 “28일 오전 9시,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9시 볼라벤의 위치(태풍의 중심)가 각각 경도 125.6도 상에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기상청(JMA) 발표보다 경도 0.8~1.1도(약 90~120㎞) 어긋난다.

한 기상 전문가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중국·홍콩기상청 등의 발표도 미국·일본과 비슷했다”면서 “태풍 진로에 대한 예보는 나라마다 차이가 클 수 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에 발표하는 실제 진로가 경도 1도씩이나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조작설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중심위치의 판단은 과학적인 절차와 판단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진로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상호 협의를 거친 분석 결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전 세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만큼 자료의 조작은 불가능하다”며 “위성분석을 통해 추정한 태풍 중심 위치분석에는 오차가 따르며 태풍의 강도가 약할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도 위성분석으로 추정한 허리케인에 대한 중심 위치 오차가 100km를 웃도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지일기도는 일본기상청에서 판정한 중심 위치정보를 이용해 분석한 것으로, 이 자료를 참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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