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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아닌 웹툰 작품 먼저 접해 원작 팬들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

입력 : 2012-08-20 18:21:43 수정 : 2012-08-20 18: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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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영화 ‘이웃사람’서 열연 김윤진 김윤진(38·사진)은 14일 열린 주연작 ‘이웃사람’(감독 김휘)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를 촬영하고 있는 김윤진은 인터뷰 내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웃사람’ 홍보도 바쁘지만 영화 촬영도 빠르게 진행됐어요. 일반적으로 영화 촬영은 수월한 분량을 먼저 찍은 후 점점 감정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하지만 ‘이웃사람’은 익숙해지는 과정도 생략한 채 온몸을 던졌고 뛰어들자마자 힘껏 달려야 했어요. 마라톤 선수가 단거리 경기에 출전한 셈이죠. 스스로 배우로서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단거리 질주에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웃음)

김윤진이 ‘이웃사람’을 알게 된 것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원작 웹툰을 통해서였다. 김휘 감독으로부터 “모니터 차원에서 이 웹툰을 봐 달라”는 요청을 받은 김윤진은 웹툰 작가 강풀의 ‘이웃사람’을 접했고, 살인마에게 의붓딸을 잃은 엄마 경희를 만났다.

“보통, 감독이 배우에게 ‘이런 캐릭터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죠. 그런데 ‘이웃사람’의 경희는 제가 먼저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만큼 빠져들었으니까요. 물론 우리 영화가 원작 웹툰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돼요. 저도 원작 소설을 먼저 보고 스크린에서 만난 작품 중에 소설보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영화가 없으니까요. 그건 원작을 가진 영화의 숙명이고 어려운 숙제죠.”

김윤진은 ‘이웃사람’을 찍는 내내 미국 스케줄과 겹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마음을 졸였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월드스타’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04∼2010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이어 ‘미스트리스’를 촬영하느라 미국에서 주로 생활하고 할리우드 영화 제의도 많이 받고 있는데, 한국 작품을 소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윤진은 “나는 한국의 배우니까”라고 대답한다. 우문현답이었다.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오디션을 피할 수 있는 배우는 얼마 되지 않아요. 타국에서 온 배우인 저는 특히 그렇죠. 그러나 저는 오디션에 익숙하지 않고 오디션에 임하는 것도 무척 힘듭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괜찮아. 한국에서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잖아’라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아세요? 게다가 저는 한국 배우잖아요. 한국에서 일하는 게 당연하죠.”

그럼에도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다. 김윤진은 “여배우가 아니라 배우로 사는 것이 힘들다”며 “한국에서 배우는 연기도 잘하고 사생활도 깔끔하고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민경 세계닷컴 기자, 사진=한윤종 세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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