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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셋방살이 떠나 새 둥지 튼다

입력 : 2012-08-14 21:11:04 수정 : 2012-08-14 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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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서 15억 기부 9월 연남동으로 이사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뜻깊은 일을 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셋방살이’에서 벗어나는 데 힘을 보탠 것이다.

14일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사장 손인웅 목사·사진)에 따르면 현재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우리집’이 마포구 연남동에 새 둥지를 구해 이르면 9월 옮겨간다. 2003년 12월 문을 연 ‘우리집’은 2개 층에 방 6개짜리 공간으로 이순덕(95)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살고 있다.

현재의 ‘우리집’은 1978년 지은 낡은 건물이라 여름이면 천장에서 비가 새기 일쑤다. 전세로 임차해 쓰고 있어 할머니들은 ‘셋방살이’를 면하지 못했다. 최근 주변 지역이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건물을 비워 달라”는 통지를 받기까지 했다.

‘우리집’ 이전은 올해 초 강동구 명성교회가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데 써 달라”며 봉사단에 15억원을 기부하면서 성사됐다. 봉사단은 이 기부금을 포함해 총 16억여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구입한 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무상임대키로 했다.

새 ‘우리집’은 부지 315㎡에 건물 211㎡(약 64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방이 7개라서 기존에 거주하던 할머니 3명 외에 다른 지역 할머니들도 원하면 함께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위해 1·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봉사단은 앞서 7월25일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건강이 악화되기 전인 2007년 8월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순덕 할머니. 이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거주하는 쉼터 ‘우리집’은 교회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구해 조만간 옮길 예정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21년 전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 일본대사관 앞에서 작은 외침을 시작한 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울림과 감동을 줬다”며 “할머니들의 외침은 진실이 알려지고 왜곡된 역사가 정의로 바로 잡히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가 60여명밖에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이 외침을 맡아 함께 외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봉사단은 할머니들이 살아 있는 동안 생활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 목사는 “할머니 대부분이 고령이고 건강이 안 좋은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은 감감무소식이니 분통이 터진다”며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잊지 않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은 광복절이자 수요일인 15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1035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한다. 한교연은 할머니들을 위한 위로금을 전달한 뒤 지난 5월 개관한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도 둘러볼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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