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음의 폭발적인 에너지, 화려한 댄스와 뜨거운 로맨스. 댄스영화 ‘스텝업 4: 레볼루션’(감독 스콧 스피어)이 오는 15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영화는 그 자체로 거대한 세계를 이루고, 그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은 마치 그 세계가 전부인 양 살아간다.
‘스텝업’은 ‘춤(댄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경제적으로 부유하든 가난하든 문제될 것은 없다. 오직 춤에 심취해 살아가는 인물들은 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린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들의 호흡, 진한 땀과 함께할수록 가슴 속에 담아뒀던 스스로의 열정과 조우하게 된다.
‘스텝업 4’는 전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퍼포먼스와 강력해진 메시지로 ‘레볼루션(혁명)’이란 부제까지 달았다. 기존 댄스대회나 배틀 콘셉트에서 벗어나, 몹(mob, 군중의 집단행동)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기에 더욱 어울리는 제목이다.
영화의 주배경은 뜨거운 햇살과 바다가 함께하는 마이애미로 옮겨졌다. 뮤직비디오나 쇼를 방불케 하는 플래시몹 댄스, 그리고 해변을 배경으로 한 션(라이언 구즈만)과 에밀리(캐서림 맥코믹)의 짜릿한 로맨스 등 주요장면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게 바로 마이애미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댄스그룹 ‘몹(MOB)’의 리더인 션은 멤버들과 함께 유튜브 댄스 동영상 배틀에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해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기발한 아이디어의 군무를 구상 중이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호텔에서 사장의 딸이자 무용가 지망생인 에밀리(캐서린 맥코믹)를 만나게 된 그는 그녀를 몹의 새로운 멤버로 추천한다.
하지만 에밀리의 아버지 앤더슨(피터 갤러거)은 마이애미 빈민가를 밀어내고 거대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다. 션과 몹 멤버들은 자신들의 특기인 플래시몹 댄스를 이용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
비주얼 위주의 댄스영화(혹은 엔터테이닝 무비)다 보니 내러티브나 개연성보다는 단계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는 군무장면을 기대하고 지켜보는 게 더 현명할 일일 듯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덧 어깨가 들썩여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먼저 그루브(흥)를 느끼기 때문이다.
전편들에서도 그랬지만,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 성장하게 될 배우들과 만나는 일 또한 즐겁다. ‘제2의 채닝 테이텀’을 꿈꾸는 라이언 구즈만, 춤실력뿐 아니라 미모까지 겸비한 캐서린 맥코믹은 신예임에도 극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 말미, 반가운 얼굴 무스(애덤 G. 세바니)와 제니(마리 코다)의 등장은 시리즈에 연속성을 부여하며 벌써부터(?)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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