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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리퍼’ 뮤지컬도 꽃중년 전성시대

입력 : 2012-08-08 18:05:34 수정 : 2012-08-08 18: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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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살인마 ‘잭 더 리퍼’ 둘러싼
긴박한 추격전·로맨스 흥미진진
유준상·신성우에 엄기준·송승현 환상호흡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중년 남성들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됐다. 중년 남성의 힘은 드라마뿐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5일까지 공연되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주연 배우 유준상(43)·안재욱(41)·신성우(44)·김법래(42) 등은 모두 불혹을 넘긴 ‘꽃중년’들이다.

유준상                             신성우                              안재욱                              김법래
잭 더 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체코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888년 런던, 그땐 낭만이 있었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뮤지컬의 중심 소재는 영구 미제로 남은 잔혹한 살인사건. 당시 런던 사람들은 다섯 명이 넘는 매춘부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범인에게 ‘잭 더 리퍼(면도칼 잭)’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잭 더 리퍼를 둘러싼 살인과 추적 그리고 사랑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체코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90% 이상이 대대적인 수정을 통해 새롭게 쓰인 뮤지컬이다. 왕용범 연출은 기존 3시간 분량의 원작을 2시간20분으로 압축했다. 작곡가 바소 파테이르의 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안무와 의상 등도 새롭게 제작됐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신문기자 먼로’ 캐릭터도 확인할 수 있다.

1888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잔혹한 살인사건을 다룬 뮤지컬 ‘잭 더 리퍼’.
배우 유준상은 “한국에서 잭 더 리퍼를 준비하던 2009년 당시 체코에서 원작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한국 버전과는 너무 달라 잘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나중에는 체코에서 한국 버전을 그대로 모방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색도시’라는 장면은 이성준 감독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것.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살인마를 쫓는 수사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장면은 살인마 잭이 등장하는 ‘이 밤이 난 좋아’ 장면과 대비되며 뮤지컬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매 장면에는 한 무대에 두 공간이 존재하는 듯 빠르게 장면을 전환하는 ‘2중 회전 무대’가 사용돼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와 젊은 배우들의 호흡은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유준상·신성우 등은 2009년부터 매년 잭 더 리퍼 무대에 서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후해지는 이들 연기는 공연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한류를 겨냥한 신예 멤버 FT아일랜드 송승현이 공연에 합류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거래를 하는 처절한 로맨스의 주인공 다니엘 역을 맡은 송승현은 “처음 하는 공연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재욱과 엄기준이 다니엘 역을 맡았다. 잔혹한 살인마 잭은 초연 멤버 신성우와 함께 초연에서 기자 먼로 역을 맡았던 김법래가 맡았다. 염세주의자 수사관 앤더슨 역은 초연 멤버 유준상·민영기와 지난해 잭 역을 맡았던 이건명이 연기한다. 돈과 특종에 눈먼 기자 먼로 역은 이희정·이정열이 나눠 맡았다. 9월16일부터는 일본 아오야마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4만∼13만원. 1544-1555

정아람 기자·한인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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