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세 번째 구간인 접영에서 주자로 나와 미국 대표팀 선수들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그는 계영 800m와 개인 혼영 200m, 접영 100m 등 네 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두 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펠프스는 네 번의 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22개의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은 '수영황제'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지만 펠프스도 언제나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200m 접영 한 종목에 나와 5위에 그친 게 전부였다.
15살의 나이에 미국 수영대표팀의 막내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에 족해야 했다.
그러나 4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 펠프스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개인 혼영 400m에서 4분8초2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첫 금메달을 손에 넣더니 접영 200m와 개인 혼영 200m에서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휩쓸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그는 올림픽 수영에서 개인 혼영 400m와 접영 200m, 개인 혼영 200m에서 2연패를 이뤘다.
올림픽 수영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8관왕에 올라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은퇴 무대가 될 이번 올림픽에서도 펠프스는 초반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란듯이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펠프스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해냈어!"라며 벅찬 심경을 표현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 은퇴하려고도 해봤지만 이를 악물고 한 번 더 도전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던 것을 모두 이뤘다"며 "모든 일이 적절한 시기에 잘 풀렸다. 완벽했다"고 네 번의 올림픽 기간을 회상했다.
펠프스는 "당분간 여행을 좀 다닐 생각"이라면서도 "은퇴하더라도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펠프스의 업적을 치하하는 특별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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