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전설'에서 '전설'이 된 펠프스의 마지막 무대는 다소 심심(?)했다. 그의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은퇴 무대였다. 하지만 그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운 전설은 런던에 남았다.
펠프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수영의 '전설'이다.
펠프스가 처음 올림픽에 나선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불과 15세의 나이에 펠프스는 접영 200m 결승까지 올라 5위에 올랐다.
첫 올림픽에서는 빈 손이었지만 펠프스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펠프스는 아테네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 100m와 200m를 제패했고,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자유형 200m 동메달도 땄다.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펠프스는 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4년 전 펠프스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8개 종목에 출전한 펠프스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400m, 자유형 200m,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펠프스는 8관왕에 등극,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7관왕을 차지한 전(前) '수영 전설' 마크 스피츠(62·미국)를 넘어서 올림픽 단일대회 최다 다관왕에 등극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앞서 두 번의 올림픽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펠프스는 지난달 29일 벌어진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9초28을 기록, 4위에 머물러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해 3연패가 좌절됐다.
지난 1일 벌어진 접영 200m에서도 펠프스는 1분53초01을 기록, 1분52초96을 기록한 채드 르 클로스(20·남아공)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30일 벌어진 계영 400m에서 영자로 나섰던 펠프스는 미국대표팀이 야닉 아넬(20)을 앞세운 프랑스에 밀리면서 은메달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쉬움을 달랬고, 역사도 새로 썼다.
펠프스는 지난 3일 열린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초27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4일 접영 100m에 나선 펠프스는 51초21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서 모두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것. 남자 수영 선수가 같은 종목 3연패를 이룬 것은 펠프스가 처음이다.
이미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넘어선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 5개의 메달을 추가,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1개(금17개·은2개·동2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러시아 체조 선수인 라리사 라티니나(78)가 세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 18개(금9개·은5개·동4개)를 갈아치웠다.
당초 7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펠프스는 5일 벌어진 400m 혼계영 출전은 철회했다.
런던에 전설을 남기고 떠나는 펠프스는 "마지막 레이스였던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따 기쁘다"며 "끝난 직후여서 나중에 (은퇴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펠프스가 떠나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라이언 록티(28·미국)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 펠프스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록티는 이번 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지 못했다.
6개 종목에 출전한 록티의 이번 올림픽 성적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록티는 개인혼영 200m에서는 펠프스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배영 200m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계영 400m와 800m에 모두 나선 록티는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추가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록티는 "6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결과를 통해 교훈을 얻어 4년 뒤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 뒤에는 나이가 더 들겠지만 혹독하게 훈련해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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