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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컨테이너에 폐기물만 가득…15억 하늘에 날려

입력 : 2012-07-31 16:36:14 수정 : 2012-07-31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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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싼 가격에 고철을 수출한다고 꾀어 물품대금을 받은 뒤 고철 대신 폐기물을 실어 보내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고철 스크랩이 들어있어야 할 컨테이너에 건축 폐기물만 가득하다. <부산세관 제공>
필리핀에서 싼 가격에 고철을 수출한다고 꾀어 물품대금을 받은 뒤 고철 대신 폐기물을 실어 보내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으로부터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 같은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가 반입되는 무역 사기사건이 5건 발생했다.

무역사기 규모는 5건(계약금액 375만 달러)이며 실제 국내 수입업체가 본 피해금액만 130만 달러(한화 15억원)에 이른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인천에 있는 한 A수입업체는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스테인리스 스크랩(강철 부스러기) 465t과 구리 스크랩 65t을 90만 달러(10억원)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며칠 뒤 국내에 반입된 컨테이너 17개를 확인한 결과 고철은 없고 건축폐기물로 가득 차 있어 수입대금 10억원을 날렸다.

B사도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고철 스크랩 511t을 24만 달러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으나 국내에 들어온 컨테이너 24개에는 건축폐기물만 가득했다.

C사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해 20만 달러를 날렸고 다른 고철 수입회사 2곳은 사기를 당해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을 받았지만 대금결제를 하지 않아 실제 피해는 입지 않았다.

또 부산항의 한 컨테이너부두에 있는 보세창고는 건축 폐기물만 가득한 컨테이너 16개가 장기간 방치되는 바람에 빈 컨테이너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합하면 4000만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 무역사기단은 국제시세에 비해 25% 싼 가격으로 국내 수입업체를 유인했다. 필리핀 현지 고철창고에서 일부 물품 적재현장만 보여준 후 수입업자가 돌아가면 고철을 빼내고 쓰레기를 적재하는 수법을 썼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의 관계자는 “시세에 비해 싼 가격을 제시하는 물품은 일단 의심하고 필리핀 수출업체에 대하여 현지 상공회의소 등에 신용조사를 해야 하고,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한국에서 물품검사를 한 뒤 대금을 결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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