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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판정 번복… 조준호 허탈

입력 : 2012-07-30 01:14:44 수정 : 2016-07-01 14: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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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유도 66kg급 日과 8강전
심판전원 판정승 깃발에도
심판위원장 지시로 뒤집어
한국 남자 유도의 조준호(한국마사회)가 연장 승부끝에 어이없는 판정패를 당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렸던 최민호(한국마사회)의 훈련 파트너 출신이었던 세계랭킹 7위의 조준호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다. 후안 바르코(스페인) 심판위원장의 지시로 심판진이 공식 선언 직전 판정을 번복하는 상황이 연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주부심의 판정이 번복된 것은 것은 처음으로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꽃튀는 한·일전에서 조준호는 시작과 함께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에비누마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둘은 정규 시간 5분이 지나도록 지도 하나씩을 주고 받으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골든 스코어가 적용되는 3분간의 연장전에서 조준호는 차분히 에비누마의 공세를 막아냈다. 연장 1분22초 쯤 에비누마의 기습적인 허리후리기 되치기 기술에 걸려 조준호가 매트위에 쓰러졌다. 주심은 에비누마에게 유효를 선언해 경기가 그대로 끝난 줄 알았지만 정훈 한국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분석 결과 판정은 무효가 됐다.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이후 조준호는 업어치기와 허벅다리 걸기를 시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없이 연장전이 끝났다. 

이어진 판정에서 심판 3명은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려 조준호의 4강 진출이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 판정이 내려지기 직전 바르코 심판위원장이 심판진을 불러 모았다. 심판진은 다시 한번 깃발을 들고 원위치했다. 결과는 뒤바뀌었다. 에비누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승부가 번복되자  조준호는 망연자실한 채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 등 한국 임원들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조준호는 4강이 아닌 패자전 부활전으로 내려갔다.

한편 이날 판정에 대해 AFP 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장면이 유도 8강전에서 펼쳐졌다”며 “3명의 심판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고 조롱했다. 일본의 교도통신 역시 “3명의 심판이 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처음 내린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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