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문근융해증’에 해사 자퇴
“고비마다 열정 더 뜨거워져”
“아파서 꿈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제 무엇이든 해낼 자신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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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군단 ‘2012 하계입영훈련’ 종합평가에서 전국 110개 대학교 남녀 후보생 5031명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한 동국대 김세나(22·여)씨. 연합뉴스 |
그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씨는 2009년 꿈에 그리던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기초훈련 과정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다리를 다쳐 병원을 찾았는데 근육세포가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군인’이라는 직업은 중학교 시절부터 장래희망으로 꿈꿔와 자부심도 남달랐다. 허탈감이 컸지만 눈물을 머금고 자퇴했다. 하지만 그는 제복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이듬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행정학과에서 꾸준히 배운 유도와 각종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아픈 다리 재활치료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여성학군단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월 동기생 3명과 함께 동국대 학군단 52기로 입단했다.
그는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도 군인이 되고 싶다는 열정이 식질 않았고, 마침 기회가 왔었다”며 “이번 군사훈련에서도 진짜 군인이 되어간다는 기분에 행군, 각개전투 등 모든 훈련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 길을 돌아 다시 찾은 군인의 길인 만큼 열심히 하고, 부하들과 나 자신에게 떳떳한 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영탁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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