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거행된 올림픽 스타디움에 최종 봉송된 성화가 불타올랐다. ‘하나되는 삶’(Live as one)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개막식은 영국 스포츠의 전설들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유소년 선수들이 성화를 봉송했고 수많은 불꽃이 하나로 모이며 성화의 불길을 완성했다. 이어 ‘영국 음악계의 전설’이자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개막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 모든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 사람은 바로 영국 출신 감독 대니 보일이다. 2009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대니 보일 감독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주제로 유구한 전통과 신선한 혁신을 한 곳에 아우르는 개막식을 만들어냈다.
올해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푸른 초원 위에 양, 닭, 말 등 살아있는 가축들과 장미 등 영국을 대표하는 꽃 등이 어우러져 영국의 전원 풍경을 만들었다. 이어 굴뚝이 땅에서 솟구치며 산업 혁명기를 표현했고, 세계대전을 거쳐 오늘의 영국이 탄생하는 역사의 흐름과 발전을 그렸다.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비롯,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 현재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활약 중인 다니엘 크레이그, 축구선수 데이비드 배컴, 영국 음악의 혁신에서 클래식이 된 폴 매카트니 등 영국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영국 국기 유니언잭의 게양식, 청각 장애아들이 참가한 영국 국가 제창, ‘007’의 한 장면처럼 연출된 엘리자베스 2세의 입장 등 전 세계의 눈을 매혹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온 각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장했다. 당초 125번째 입장이 예상됐던 대한민국 선수단은 전체 100번째로 입장했다.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39) 선수를 기수로 앞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의 목표를 다졌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를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 선수단이 항상 첫 번째로 입장한다. 또한 개최국은 손님들을 모두 맞이한 후 가장 마지막에 입장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 개막식에서는 영국 선수단이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이외에도 한국 선수단과 따로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은 5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런던에서는 1908년, 1948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3일 폐막식까지 진행되는 런던올림픽에서는 205개국에서 온 국가 대표 선수들은 26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302개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SBS ‘2012 런던올릭픽 개막식’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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