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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삼성, 애플 코를 납작하게 만들다

입력 : 2012-07-27 22:53:05 수정 : 2012-07-27 22: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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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명암 엇갈려…운명 가를 특허전쟁은? ‘세기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2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뤄낸 반면 애플은 ‘어닝 쇼크’로 실망을 안겼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스티브 잡스가 빠진 애플의 ‘아이폰4S’의 코를 납작하게 누른 셈이다. ‘아이폰 쇼크’ 이후 크게 흔들리던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에 뒤졌지만 1년 만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갤럭시S의 완승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오는 9∼10월로 예정된 아이폰5가 출시되면 분위기가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특허소송이 3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27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47조6000억원으로 350억달러(약 40조1000억원)에 그친 애플을 크게 앞질렀다. 스마트폰이 속한 IM(IT·모바일)사업 부문만 봐도 지난해 초 이후 5분기 연속 매출이 상승했고, 이번 2분기 매출은 24조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4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사 이익 6조7000억원의 62%를 차지했다.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른 결과다. 특히 갤럭시S3는 출시된 지 50여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면에서도 삼성은 애플을 크게 앞질렀다. 애플은 2분기 동안 아이폰을 2600만대 팔았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같은 기간에 5050만대를 팔아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압도했다. 삼성은 1분기에도 4450만대(점유율 31%)를 팔아 3510만대(24%)의 애플을 꺾었고 이번에는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이다. 스마트폰 선전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독주체제는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새 아이폰을 9∼10월쯤에나 출시할 것으로 업계가 보는 만큼 현재로서는 ‘갤럭시S3’의 독주를 막을 만한 제품이 없다. 더구나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고, 컨슈머리포트 등 소비자 잡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다음주 초부터 시작되는 미국 법원의 본안소송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안소송은 집중심리로 펼쳐져 한 달 정도면 마무리된다. 소송 결과는 전 세계 9개국에서 진행 중인 50여건의 관련 소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소송에도 여파가 미친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52%, 이익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S의 시장 지배력이 커져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더 찾게 되면 삼성에 불리하게 진행됐던 소송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사상 최고였던 전분기(5조8500억원)보다 15% 늘었고,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5700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7000억원)보다 88%나 늘어났고, 상반기 매출은 92조87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6조4300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올해 목표인 ‘200(매출 200조원)-20(영업이익 20조원)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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