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주민들 항의시위
정치권, 배치 용인 정부 성토 미국은 23일 오전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12대를 민간 수송선에 실어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시의 주일본 미군기지로 반입했다. 부품 형태로 들여와 기지 내에서 조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8월 하순쯤 이와쿠니 기지에서 오스프리 시험비행을 하고 10월쯤 오키나와(沖繩)현의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에 배치한다. 2014년까지 오키나와에 24대를 배치한다.
미군이 일본 내 반발에도 오스프리를 배치한 것은 기존 CH46 헬기보다 성능이 월등해 오키나와에 있는 미 해병대가 중국 전역과 북한 등에서도 작전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프리는 CH46헬기보다 시속(520㎞)은 2배, 1회 항속거리(3900㎞)는 5배 이상이다.
관련 지자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쿠니시 주민은 이날 고무보트 10척을 동원해 수직이착륙기의 배치에 항의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고 시민단체 관계자도 이와쿠니 기지 밖에서 시위를 했다. 후쿠다 요시히코(福田良彦) 이와쿠니시장은 “불만과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고, 나카이마 히로가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야마구치현 지사는 방위상에 항의할 예정이고 오키나와현도 내달 5일쯤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정치권도 들썩였다. 민주당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은 이미 “오스프리를 오키나와에 배치했다가 사고가 나면 일·미 안보의 토대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배치 연기를 주장하고 있고, 야권도 해당 지역의 이해를 얻지 않고 배치를 용인한 정부를 성토했다.
일 정부는 여론을 감안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오스프리의 비행훈련을 하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오스프리의 훈련비행을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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