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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기르기 겁난다면… 수경재배가 답이다

입력 : 2012-07-19 18:38:20 수정 : 2012-07-19 18: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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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줄이는 초보자 화초 키우기 요령 회사원 최모(31·여)씨 별명은 ‘식물 킬러’. 평소 식물을 좋아하는 최씨는 길을 지나다 예쁜 화분이 있으면 충동적으로 구매하곤 한다. 하지만 바쁜 회사생활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화분 속 식물은 죽어있기 일쑤. 마르거나 썩어버린 수많은 식물이 그렇게 최씨 곁을 떠났다. 이제는 죄책감 때문에 식물을 사기도 겁난다는 최씨, 그녀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식물 기르기를 통해 작으나마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걸핏하면 죽어버리는 식물은 골칫덩이. 식물은 종류에 따라 물주기 횟수와 양, 토양의 선택과 일조량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실내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다.

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 팀장은 “수경재배를 통해 구근식물이나 이끼를 기르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며 “베란다나 유리 창가 등 조그마한 공간에서도 예쁜 꽃을 키울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토피어리는 이끼가 수분을 오랫동안 보관해 물 주기를 깜빡해도 쉽게 죽지 않는다.
#물주기 신경 쓰인다면 수경재배


식물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물주기.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꼬박꼬박 물 주는 시기를 챙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을 많이 줘도, 적게 줘도 문제인 까다로운 식물들 때문에 고민이라면 ‘수경재배’가 바로 답이다. 수경재배는 화분에 물을 주는 주기가 따로 없어 매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또한 관상용으로도 보기 좋아 실내 디자인을 위한 인테리어용으로도 제격이다.

수경 재배는 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을 때마다 바로 보충해 주면 된다. 혹시 화분을 햇빛이 비추는 곳에 둬 물이끼가 생겼다면 식물의 뿌리와 돌을 한번 씻어준다. 여름철에는 수온이 높아질 수 있으니 식물의 바닥에 돌을 깔아두자. 용기 밑바닥의 높이를 올리면 통기성이 좋아져서 물의 온도가 내려간다.

수경재배를 연습해보고 싶다면 미나리를 먼저 길러보자. 먹고 남은 미나리의 뿌리 부분을 물에 씻은 뒤 오목한 컵이나 그릇에 빽빽하게 꽂는다. 뿌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햇빛에서 기르면 된다. 물은 처음의 높이를 맞게 수시로 준다.

#토피어리… 물주기 깜빡해도 잘 자라

‘토피어리(Topiary)’란 나무를 새나 동물모양 등으로 깎아내는 기술을 뜻하는 말이다. 가드닝에서는 그 기술을 응용해 식물을 이끼 볼(Ball)로 만든 것을 칭한다. 토피어리를 화분 대신 사용하면 물 주는 시기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이끼가 다른 식물보다 수분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때문. 숲에서 이끼 주변의 나무나 약초 등이 쉽게 말라 죽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토피어리는 다른 식물에 비해 생명력도 강해 바쁜 현대인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다만 토피어리는 이끼가 수분을 오랫동안 보관하기에 자주 수분을 보충해 주면 오히려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다. 스프레이나 종이컵으로 졸졸 흐르듯 물을 살짝 부어주면 된다. 

#나만의 정원 가꾸기


수경재배나 토피어리를 통해 식물 가꾸기에 익숙해졌지만 뭔가 아쉽다면 다음 단계에 도전해보자. 바로 나만의 정원 가꾸기다. 수경재배나 토피어리보다는 손이 많이 가지만 나만의 정원을 가꾸면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정원이라고 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할 필요는 없다. 스티로폼 상자나 나무 상자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을 기르면 된다. 꽃이 넘쳐나는 화원은 아니더라도 작은 공간에 개성 가득한 나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실내 정원을 꾸밀 때는 소독이 돼 있는 인조 토양을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화초를 심으려면 자갈을 깐 뒤 마사토와 배양토를 섞어 넣고 채소를 키우려면 배양토만 넣는다. 씨를 뿌려 재배할 때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나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준다. 여름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강한 직사광선에 흙이 빨리 마르기에 다른 때보다 물을 흠뻑 주는 게 좋다. 화분은 물 빠짐이 가능한 용기라면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 물 빠짐을 가장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손가락으로 토양을 찔러보는 것이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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