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故이은주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뮤지컬로 태어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운명적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의 필연적 만남을 그렸다.
17년 전 태희와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살아가는 인우가 그 앞에 태희의 흔적을 간직한 남자 고등학생 현빈이 찾아오면서 송두리째 인생이 흔들린다.
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뮤지컬화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작품의 본질인 러브스토리 해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영화의 주옥같은 대사, 인우와 태희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환생의 증거 등이 관객에 무리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음악적, 연극적 어법을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나눴던 여자를 잊지 못한 한 남자가 동성의 제자를 사랑하게 되는 설정은 관객 자칫 선정적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박 대표는 “표면적으로 동성애 코드가 있지만 옛 연인이 남자 제자로 환생한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영화의 구체적 표현법과 다르게 접근하는 뮤지컬 특성상 전혀 선정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다. 대사, 모티브 등 최대한 영화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배우 강필석, 김우형, 전미도, 최유하, 윤소호, 이재균 등이 출연하며 오는 7월14일부터 9월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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