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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英 ‘안전 올림픽’ 이유로 미사일 시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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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15 18:16:53 수정 : 2012-07-16 08: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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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D-11…군사배치 논란
안전유지 비용에 9700억원…후원기업도 구설수
2012 영국 런던올림픽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선수는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개최국은 올림픽을 둘러싼 논란으로 아직도 시끄럽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세계인의 축제’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영국 정부로선 남은 기간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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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군사력 런던 배치

2005년 7·7 테러를 겪고 지난달 테러용의자를 잇달아 적발한 영국의 최대 목표는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올림픽이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올림픽 안전유지 비용으로 5억5300만파운드(약 9700억원)를 책정했다. 경비인력 2만3700명 중 1만3500명은 군이, 나머지 1만200명은 민간보안업체 G4S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G4S가 당초 정부와 약속했던 안전요원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G4S는 4000명밖에 채우지 못했다며 정부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내무부는 군 병력 3500명을 추가 배치해 G4S의 업무 일부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노동당 케이스 바즈 의원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경비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은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 군 관계자는 “G4S의 담당 업무는 대부분 관객 가방검사, 안내 등 기초적 안전유지 활동”이라며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서 수년간 근무해온 베테랑이 이를 대신하게 생겼다”고 개탄했다.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지만 너무 많은 군사력이 올림픽에 집중되는 데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추가 동원되는 3500명을 포함하면 군인 1만7000명이 올림픽에 차출된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9500명 보다도 많은 수가 런던 시내에 배치된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무기도 대거 투입됐다. 올림픽 주경기장 서쪽 렉싱턴 빌딩과 동쪽 프레그 위그 타워 등 6곳에는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됐다. 프레그 위그 타워 주민은 “미사일 설치로 아파트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법원에 중단을 요청했다. 법원이 국방부 손을 들어주면서 주민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템스강에는 무장헬기 린스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HMS 오션호가 정박하고 그리니치, 웨이머스 등에도 해군 함정이 출동했다. 노솔트 기지에는 전투기 타이푼 4대와 무장헬기 시킹 3대가 비상대기한다.

사우샘프턴대 마틴 폴리 체육역사학 교수는 “시내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스포츠 행사보다 군대 이미지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 기업도 구설

올림픽 후원 기업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런던올림픽 공식 맥주로 네덜란드 ‘하이네켄’을 지정했다. 이를 두고 영국 정치권이 “영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퍼브 문화이고 전통과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영국 맥주가 많은데 왜 외국 맥주를 선정했느냐는 것이다. 그레그 멀홀랜드 자유민주당 의원은 “올림픽은 영국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최상의 기회”라며 “하이네켄이 선정되면서 영국 맥주를 선보일 기회를 잃게 됐다”고 IOC 결정을 비난했다.

인도는 미국 기업 다우케미컬의 올림픽 후원을 반대하고 있다. 다우케미컬은 2만5000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1984년 인도 보팔 독가스 누출 사고를 낸 기업이다. 인도 정부와 피해자는 4억7000만달러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다우케미컬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올림픽위원회는 IOC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에 정식으로 다우케미컬의 후원사 제외를 요구했지만, ‘문제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인도올림픽위원회는 런던올림픽 개·폐막식 참석 거부를 고려하고 있다. 런던시의회도 “다우케미컬의 후원을 받는 것은 런던올림픽의 명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IOC와 LOCOG에 재고를 주문했다.

‘정크푸드’로 비난받고 있는 햄버거, 콜라의 대표 브랜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후원사로 지정된 것도 논란이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올해 초 2020년 올림픽까지 후원하기로 IOC와 계약을 맺었다. 시민단체는 맥도날드와 코카콜라의 후원을 받는 것은 ‘건강 증진’이라는 올림픽 본연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진행을 위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금 확보를 위해 올림픽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20120715021410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img.segye.com/content/image/2012/07/15/20120715021410_0.jpg 1 14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715021431 [세계는 지금] “금빛 경제효과를 발하라” 20120715170605 20120715182016 20120715181319 “올림픽 경제 효과를 높여라.”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타격을 본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어려운 경제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영국 로이즈뱅킹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2017년까지 165억파운드(약 29조3000억원)에 이른다. 전체 효과의 3분의 1은 올림픽 이후 5년간 이어지고 건설경기 활성화와 관광산업 확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 효과는 2017년까지 135억파운드, 관광산업 부문은 향후 5년간 20억파운드로 예상했다. 건설 파급효과의 57%는 이미 반영됐다고 로이즈뱅킹그룹은 덧붙였다.골드만삭스는 올림픽 기간 소비 증가로 올해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0.3∼0.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장권 구입 등 외국인의 영국 내 소비지출 규모가 7억파운드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는 올림픽 기간 교통난이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관광객은 복잡한 영국을 피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이번 올림픽 개최 비용이 93억파운드라고 밝혔다. 부동산 비용 등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합치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총 비용은 110억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예산보다 60% 비용을 초과 지출한 것이 현재 재정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영국 정부는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환경 올림픽’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신축 경기장을 짓는 데 철거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를 재활용했다. 주경기장도 고정적인 구조를 최소화해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 활용도를 높였다.이진경 기자 ljin@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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