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위해 경기장 재조립도 “올림픽 경제 효과를 높여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타격을 본 영국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어려운 경제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로이즈뱅킹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2017년까지 165억파운드(약 29조3000억원)에 이른다. 전체 효과의 3분의 1은 올림픽 이후 5년간 이어지고 건설경기 활성화와 관광산업 확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 효과는 2017년까지 135억파운드, 관광산업 부문은 향후 5년간 20억파운드로 예상했다. 건설 파급효과의 57%는 이미 반영됐다고 로이즈뱅킹그룹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림픽 기간 소비 증가로 올해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0.3∼0.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장권 구입 등 외국인의 영국 내 소비지출 규모가 7억파운드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는 올림픽 기간 교통난이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관광객은 복잡한 영국을 피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이번 올림픽 개최 비용이 93억파운드라고 밝혔다. 부동산 비용 등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합치면 올림픽 개최를 위한 총 비용은 110억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예산보다 60% 비용을 초과 지출한 것이 현재 재정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환경 올림픽’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신축 경기장을 짓는 데 철거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를 재활용했다. 주경기장도 고정적인 구조를 최소화해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 활용도를 높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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