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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링허우 세대’ 신개혁 세력 급부상

입력 : 2012-07-10 20:29:36 수정 : 2012-07-10 2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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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팡시 시위 주도 백지화 이끌어
유튜브·트위터로 사회비판 앞장
중국의 훙다(宏達) 그룹은 쓰촨(四川)성 스팡시에 몰리브덴 구리 합금 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지난 3일 백지화했다. 시위대 수만 명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다.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 27명 중 대부분은 10∼20대였다. 스팡 시위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던 한 19세 학생은 “많은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주링허우(90後·90년대 출생)는 대체로 나와 비슷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훙다의 공장 건립 취소를 보도하며 “주링허우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주링허우는 흔히 ‘철부지 세대’로 여겨졌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따라 형제 없이 자란 이 세대는 물질적 풍요 속에 응석받이로 자랐다. 지난해 8월에는 이들의 과소비 행태가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군사훈련도 못 받을 정도의 신체적 나약함도 도마에 올랐다.

FT는 이번 시위를 계기로 주링허우가 정치 관심이 부족하다는 바링허우(80後·80년대 출생)보다 개혁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링허우는 정보 차단을 위한 정부 방화벽을 뚫고 유튜브·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어 향후 비판적 목소리를 낼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심각한 소득 불균형도 주링허우가 나서게 된 한 원인이다. 올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든 주링허우 대졸자는 680만명에 달하지만, 성장동력이 바닥난 중국에서는 이들의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링허우의 비판의식은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당국은 달갑지 않은 눈치다.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6일 “시위대 사이에는 선동된 고등학생이 많았다”며 “학생은 공부에나 전념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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