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인구 아나운서는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전 전 대통령의 손녀 전수현씨와 중소기업 이사 김모씨의 결혼식 사회자로 나섰다. 전수현씨는 전 전 대통령의 큰아들이자 국내 최대 출판사 그룹 시공사 대표 전재환씨의 딸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장세동 전 대통령 경호실장, 며느리 박상아 등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KBS는 아나운서가 영리 목적의 외부행사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결혼식 등 개인적인 행사 출연은 허용하고 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사회를 맡은 이유에 대해 "신랑, 신부와 두루두루 아는 사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평소 반듯한 이미지였는데 충격적" "전 재산 29만원에 1000억 추징금도 미납한 전두환 손녀 결혼식 사회를 보다니 실망이다" 등 비난을 쏟았다.
더불어 전수현씨의 결혼식이 치러진 장소가 장동건-고소영 부부, 전지현 등 톱스타의 결혼식이 진행된 신라호텔이라는 점 때문에 호화 결혼식 논란도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윤인구 아나운서에게 튀었다.
한 네티즌은 KBS노조파업에 불참하는 윤인구 아나운서를 겨냥해 "동료들이 생활비 쪼들리며 파업 시위할 때 전두환 수천억 횡령한 돈으로 치르는 호화 결혼식 사회를 보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윤인구 아나운서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이자 독립운동가로 초대 내무장관을 지낸 윤치영 선생의 손자다. 윤치영 선생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국정자문회의 의원직을 맡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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