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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망내 추가 통화 혜택, 가입자 차별 논란

입력 : 2012-05-28 20:27:03 수정 : 2012-05-29 09: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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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자사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끼리 최대 1만분을 추가비용 없이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르다. 가입자끼리 통화하는 망내 음성통화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혜택을 늘리는 것 같이 포장해 비싼 요금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망내 추가 통화량 제공, 이통사 손해 없어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월정액 5만2000원 이상의 LTE 요금제 가입자가 기본 제공 음성통화량 비중을 100∼200분 줄이는 대신 지정 1인과 추가로 1000∼1만분 동안 통화할 수 있는 ‘커플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1월부터 KT도 월 5만2000원 이상의 LTE 정액 요금제를 쓰면 추가로 1000∼1만분 동안 망내 음성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장시간의 음성 통화 혜택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에 별도로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망내 가입자끼리의 통화는 타사망 접속에 따른 분당 31∼33원의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이통사로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추가 음성통화 제공을 미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요금제 출시는 가입자 1인당 매출(ARUP)이 줄고 있는 이통사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갈수록 음성통화 수익이 주는 상황에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고가의 음성·데이터 결합형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음성 통화만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워진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비싼 요금제에만 혜택에 이용자 불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통사들이 비싼 요금을 내릴 생각은커녕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SK텔레콤은 6만2000원 요금제는 음성 350분에 데이터 5를 제공한다. 하지만 5만2000원 요금제는 음성 250분에 데이터가 2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4만2000원 요금제는 음성 180분에 데이터가 1.1에 불과하다. 다른 이통사 요금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용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저가 요금제는 커플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망내 추가 음성 통화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이통사가 추가로 제공하는 무료 콘텐츠도 이용할 수 없다. 직장인 조모씨는 “원활한 데이터 이용이나 망내 무료 통화를 사용하기 위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통화와 데이터 용량의 조합을 가입자가 정하거나 망내 추가 음성 통화 혜택은 옵션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이터 서비스가 이통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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