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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조용한 친환경 SUV, 벤츠 ML 350

입력 : 2012-05-23 16:37:21 수정 : 2012-05-23 17: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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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프리미엄 SUV 3세대 M클래스를 출시했다. 부산모터쇼를 불과 이틀 앞둔 날이다.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펼쳐진 신차발표 행사는 인상적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그곳에서 벤츠의 M클래스를 발표했다. 30대의 피아노가 동원돼 화려한 연주로 객석을 압도했고 레드카펫을 밟으며 M클래스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 메르세데스 벤츠의 3세대 SUV ML 350 블루텍 4매틱 /사진=이다일 기자
신형 M클래스는 BMW의 X5,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아우디의 Q7, 렉서스의 RX350과 경쟁을 벌이는 중형 SUV다. 벤츠는 ‘프리미엄 SUV’라는 수식을 덧붙여 차별화를 노렸다. 특히 BMW의 X5와는 미국과 한국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차종 모두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가져온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직접적인 혜택을 보는 차다.

시승에 나선 차는 M클래스의 주력인 ‘ML 350 BlueTEC 4Matic’이다. 이름으로만 살펴보면 M클래스에 3.0ℓ의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기술인 블루텍이 적용됐다. 또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까지 들어간 차다. 시승은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장을 거쳐 송정을 돌아오는 총 85㎞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꼬불거리는 산길과 바닷가를 거쳐 고속도로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는 없지만 국도와 고속도로를 골고루 돌아보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코스다.

▲ 부드럽고 조용한 디젤 SUV, 럭셔리까지 더해

손에 쏙 들어오는 메르세데스 벤츠 키를 들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시승에 동원된 M클래스는 모두 41대. 기존 ML 300 CDI를 대체하는 ML 250과 주력 모델인 ML 350이 섞여 있었다. 부드러운 6기통 디젤엔진의 ML350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정차시 시동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장착된 이 차는 시동 거는 소리도 부드럽다.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켜니 실내는 송풍구에서 뿜어지는 바람 소리만 들린다. 2세대에 비해서도 무척 조용해졌다. 2세대부터 스티어링휠 오른쪽으로 자리 잡은 변속레버를 D로 옮기고 주행에 나섰다. 좌회전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찾았다. 지금까지 스티어링휠의 8시 방향에 자리 잡았던 방향지시등이 10시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제 서야 다른 차들과 동일한 자리를 잡았다.

▶ 메르세데스의 공통적 디자인 휠, 방향표시등 레버의 위치가 스티어링휠 왼쪽 10시방향으로 옮겨졌다. /사진=이다일 기자
가속페달을 밟고 부산시내를 빠져나갔다. 7단 S트로닉 변속기는 도무지 변속 타이밍을 눈치챌 수 없다. 깊게 페달을 밟고 속으로 변속 시점을 하나, 둘 세 보았지만 어느새 7단까지 변속을 마쳤다. 첫 인상은 조용했고 두 번째 인상은 부드러웠다. 2000년대 들어와서 SUV는 본격적으로 도심을 지향했는데 이제는 소음과 진동을 뜻하는 NVH가 승용차를 앞지를 상황에 놓였다.

▲ 2톤 넘는 SUV, 강력한 엔진 출력으로 주행성 좋아

국도로 접어들어 길이 한적해졌다. 멀리 내다봐도 마주 오는 차가 없다. 커브길에서 수차례 좌우로 꼬리를 흔들어봤다. 부드러운 주행 세팅 때문인지 차는 금세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포츠카도 아니고 차체가 높은 SUV에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4륜구동을 느끼기는 불가능했다. 바닷가가 많은 기장의 해변을 달리다 적당한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 공차중량 2340㎏의 묵직한 차다. 아무리 가까운 해변이래도 자칫 모래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살짝 방향을 바꿔 모래사장을 벗어났다. 63.2㎏·m의 엄청난 토크가 바퀴를 헛돌게 하며 모래를 튕겨냈다.

▶ 메르세데스 벤츠의 3.0 디젤 엔진. 258마력의 출력을 낸다. /사진=이다일 기자
2톤이 넘는 무거운 차체지만 엔진의 출력이 워낙 좋아 주행은 부드럽게 이어졌다. 2987cc의 6기통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58마력(3600rpm), 최대토크 63.2㎏·m(1600∼2400rp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는 7.4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제원상 224㎞/h지만 내리막길을 만나면 230㎞/h를 넘어선다. 이렇게 빨리 달려도 라디오 소리는 또렷하게 들리며 풍절음 따위는 느낄 수 없다. 고속주행에서도 NVH 강화는 빛을 발휘했다.

▶ 약 85km의 시승 구간에서 M클래스는 고속 안전성과 강화된 NVH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아쉬움도 남았다. 63.2㎏·m의 강력한 토크를 갖췄으면서도 너무나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인다. 조금만 세팅을 바꿔도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할 텐데 벤츠의 신중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고속에서 급감속할 때는 차체가 앞으로 쏠린다. 무거운 SUV라 당연한 결과지만 잘 달리면 잘 서기도 해야하는 법.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세팅도 필요하다.

▲ 고급차에서는 아쉬운 인테리어, 기능·안정성은 돋보여

변속레버가 스티어링휠 옆으로 들어가버린 메르세데스의 인테리어는 넓고 간결하다. 센터페시아에는 국산 지니 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이 들어갔다. 7인치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보여주며 최대 1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10Gb 분량의 뮤직레지스터가 내장됐고 SD메모리카드나 USB 메모리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커다란 크기의 한글로 표시되는 커맨드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적용된 커맨드 컨트롤러도 장착했다. 전자장비와 오디오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으로 대부분의 메르세데스 적용됐다. 전 좌석에 열선이 내장됐고 앞좌석 시트는 통풍기능도 갖췄다. 등받이에 난 에어인테이크로 실내의 시원한 공기를 빨아들여 시트를 통해 뿜어준다. 천정은 글라스 루프로 구성됐다. 전동으로 조작하는 스크린은 원터치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개방감이 좋다. 트렁크는 전동식으로 열고 닫힌다.

▶ 은색의 리어플레이트가 추가됐고 스페어 타이어에는 템포러리 타이어가 장착됐다. /사진=이다일 기자
▶ 뒷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2010리터의 적재공간이 생긴다. /사진=이다일 기자
안전을 위한 장치도 대거 장착했다. 9개의 에어백을 갖췄고 사고 상황을 미리 감지해 경고하고 예방 조치를 스스로 시행하는 ‘프리 세이프’기능이 적용됐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벨트 텐셔너가 벨트를 살짝 당겨 바른 자세와 장력을 유지한다. 또, 차가 전복되거나 충돌할 경우 모든 창문과 선루프가 자동으로 닫혀 탑승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한다. 초기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운행 패턴을 분석해 운전자가 독특한 행동을 하면 경고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됐다. 또 일렬주차가 가능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 급정지시 LED 브레이크등을 점멸시키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기능도 장착됐다.

▲ 유로6 대응하는 최초의 차

▶ 2014년부터 유럽에서 적용하는 유로-6 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M클래스에는 ‘AdBlue’라는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 주유구를 열면 빨간색 캡은 경유를 넣기 위한 곳이고 파란색은 요소수를 주입하는 곳이다. 요소수의 보충은 엔진오일 교체 주기보다 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엔진오일 교체 시기에 보충한다. /사진=이다일 기자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디젤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국내에서 저공해차 2종으로 인증받은 친환경차라는데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ML 350 블루텍 4매틱에 적용한 블루텍 기술은 질소산화물(NOx)을 약 80% 줄여주는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이다. 배기가스에 ‘AdBlue’라고 부르는 수용성 요소 액을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특징적인 것은 엔진오일 교체 주기마다 보충할 필요가 있는 AdBlue의 주입을 위해 연료주입구에 두 개의 밸브가 장착된 것이다. 처음 이 차를 보는 사람들은 연료주입구가 두 개인 줄 알고 놀랄 수 있다. 하지만, 2014년 부터 적용되는 유로 6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출시 승용차 가운데 최초로 적용한 친환경 기술이다.

▶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는 사륜구동 차로 험로주행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췄다. 전면에는 대형 삼각별이 장착됐다. /사진=이다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차의 가격을 9240만원으로 책정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1억을 넘긴다. 어지간한 고급 세단을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이며 프리미엄 SUV로 분류되는 포르쉐의 카이엔이나 BMW의 X6도 고려할 수 있는 가격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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