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추락·사고… 9명째 희생

1968년 대선 유세 중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며느리인 메리 케네디(52·사진 왼쪽)가 뉴욕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리는 로버트 케네디 2세(오른쪽)의 두번째 부인으로 2010년 이혼소송이 시작된 뒤 남편과 별거 생활을 해왔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는 평소 약물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신이 쇠약한 상태라고 한다.
메리의 사망을 계기로 케네디 가문의 오랜 비극사가 세인 사이에서 다시 떠올려지고 있다. 케네디 가문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영국 대사까지 지낸 조지프 케네디 시대부터 번창하기 시작해 1961년 그의 아들인 존 F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으나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등 크고 작은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 첫번째 비극은 조지프 부부의 장남 조지프 주니어의 비행기 추락사였다. 2차대전에 참전했던 조지프 주니어는 정찰 임무를 하던 중 탑승한 비행기가 영국 근해에 추락하면서 전사했다. 조지프 부부의 9남매 중에서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는 암살됐고 캐슬린 케네디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케네디 대통령 여동생인 로즈메리는 정신지체로 태어난 뒤 수술이 잘못되면서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보내야만 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인 존 2세는 1999년 아내를 태우고 직접 소형비행기를 조종하다 추락 사고로 숨졌다. 로버트 케네디의 두 아들도 각각 스키 사고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생애를 마쳤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장남은 어린 시절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조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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