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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르게… 암호명은 신기원

입력 : 2012-05-15 00:37:45 수정 : 2012-05-15 00: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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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문 추진 007작전 방불
아웅산 테러·남북 긴장관계 감안
지난달 최종 확정… 극비리에 진행
암호명 신기원. 신기원으로 이름 붙여진 이명박 대통령의 14일 미얀마 국빈방문은 007작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1983년 10월 북한 공작원 폭탄테러로 당시 서석준 부총리 등 32명이 사상한 아웅산 폭발 사건의 아픔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최고 존엄’ 모독을 이유로 이 대통령에 대해 호전적인 언행을 계속하는 상황을 감안해 일정은 방문 당일에야 공표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북·미얀마는 그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호처는 이런 역사적, 정치적 특수성을 감안해 대규모 경호관을 미얀마 현지에 투입했다.

이번 방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이뤄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얀마 방문 확정 후 남북 관계가 있어 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일정은 지난달 초 최종 확정됐다.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비밀리에 미얀마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초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찾아갔다.

청와대는 당초 이 대통령의 방문 사실도 안전을 고려해 수도 네피도 도착 후 공표하려 했으나, 해외 인사의 방문을 적극 홍보하려는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도착에 앞서 이날 현지 시간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후 1시)에 공개됐다.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은 “국제사회에서 인기가 많아진 미얀마 정부가 최근 자랑하듯이 (외국 고위 인사 방문일정을) 공개하고 싶어 한다”며 “그럼에도 한국의 방문은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미얀마가 다른 나라와의 외교일정을 3, 4일 전에 공개해오던 것을 양보해서 중국 출발과 동시에 발표하기로 어렵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네피도=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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