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4000여명 몰려 북새통

대한민국이 게임에 빠졌다.
빗속에서도 장사진을 이룬 이들은 15일 0시부터 게임을 할 수 있는 ‘디아블로3’의 전 세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곳을 찾은 게임 마니아들. ‘디아블로3’는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으로 전사들이 악마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액션 게임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이곳 광장에서는 발매 기념행사와 동시에 한정판이 판매됐다. 한정판 가격은 9만9000원으로 5만5000원인 일반판보다 배가 비싸지만 한정판에 있는 다양한 옵션 패키지를 구하고자 모여든 것이다.
11일부터 아예 텐트를 치고 기다린 사람부터 광주, 대전,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까지 구성원도 다양했다. 13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조모(22)씨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누구보다 빨리 이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며 “몇년 전부터 디아블로3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이날 한정판을 4000장밖에 준비하지 않아 수천 명은 허탕을 치고 돌아가야만 했다. 1인당 2장을 살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먼저 줄을 선 사람들만 혜택을 봤고 상당수는 구매하지 못했다.
행사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주최 측은 먼저 와서 기다리던 2000명에게 휴식을 취하고 오라는 취지로 팔찌를 나눠주기도 했다.
게이머 박모(19)씨는 “게임 하나 때문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다니 대단하다”면서 “한정판 2장을 사서 되팔기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늦었지만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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