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왕십리 일대 초토화…도대체 무슨 일

입력 : 2012-05-14 19:25:44 수정 : 2012-05-15 10:10:51

인쇄 메일 url 공유 - +

‘디아블로3’ 공식 출시 행사장
빗속 4000여명 몰려 북새통
빗줄기가 이어진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비트플랙스 건물 광장에는 4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주변 교통은 마비되고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행인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줄을 따라 대기해 있는 사람들이 신기한지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게임에 빠졌다.

빗속에서도 장사진을 이룬 이들은 15일 0시부터 게임을 할 수 있는 ‘디아블로3’의 전 세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곳을 찾은 게임 마니아들. ‘디아블로3’는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으로 전사들이 악마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액션 게임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이곳 광장에서는 발매 기념행사와 동시에 한정판이 판매됐다. 한정판 가격은 9만9000원으로 5만5000원인 일반판보다 배가 비싸지만 한정판에 있는 다양한 옵션 패키지를 구하고자 모여든 것이다.

11일부터 아예 텐트를 치고 기다린 사람부터 광주, 대전,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까지 구성원도 다양했다. 13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조모(22)씨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누구보다 빨리 이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며 “몇년 전부터 디아블로3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이날 한정판을 4000장밖에 준비하지 않아 수천 명은 허탕을 치고 돌아가야만 했다. 1인당 2장을 살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먼저 줄을 선 사람들만 혜택을 봤고 상당수는 구매하지 못했다.

행사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주최 측은 먼저 와서 기다리던 2000명에게 휴식을 취하고 오라는 취지로 팔찌를 나눠주기도 했다.

게이머 박모(19)씨는 “게임 하나 때문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다니 대단하다”면서 “한정판 2장을 사서 되팔기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늦었지만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사진제공=뉴스1 20120515020113 왕십리 일대 초토화…도대체 무슨 일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15/20120515020113_0.jpg 1 11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15021202 '디아블로3’ 한정판, 일반판과 비교해봤더니 20120515120218 20120515141818 20120515120235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마비시키며 출시된 ‘디아블로3’ 한정판이 일반판에 비해 장점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디아블로3’은 전편이 나온 지 12년 만에 출시된 롤플레이잉(RPG) 게임이다. 특히 ‘디아블로3’ 한정판은 일반판과 달리 전편 게임이 담긴 USB, 디아블로3 제작 과정을 담은 DVD,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별 아이템 ‘날개’ 등이 포함돼 있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자아냈다.지난 14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디아블로3’ 전야제 행사장에는 한정판을 구하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또한 15일 오전 9시부터 ‘디아블로3’ 한정판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롯데마트몰 등은 한정판을 구입하려는 접속자들로 인해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하지만 ‘디아블로3’ 한정판을 이용한 일부 게이머들은 한정판 구매의 주된 목적으로 알려진 ‘날개’ 아이템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캐릭터가 ‘날개’를 착용한 게임 캡처 화면을 게재하며 “‘디아블로3’ 일반판을 사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의견에 대해 “한정판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한정 아이템의 가치를 헐뜯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
  • 송지효 '바다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