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부조리와 부패에 치이는 청년들의 자아상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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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칠수와 만수' 중 배우 진선규와 송용진 사진=스토리 P |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수 연출가는 ‘칠수와 만수’를 단순히 정치적 포커스에 맞추지 말고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2007년도에 연우무대 30주년 기념으로 각색을 해서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전에는 만수 역 배우로 무대에 섰습니다. 극중 페인트 깡통이 떨어지기 전까지 장면에 대해서는 반응이 좋았지만 그 이후 장면은 반응이 갈라져 고민이 많았습니다. 후반 장면이 보다 현실과 민감한 데, 소통극 본연의 취지를 살려 초반 장면과 연결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
연극 ‘칠수와 만수’는 황춘명 원작 소설을 오종우‧ 이상우가 극작하고 임나진‧ 유연수가 각색했다. 페인트공으로 강하고 거친 칠수와 무심하지만 속정 깊은 만수가 주인공이다. 일주일만에 완성해야 하는 초대형 광고를 위해 곤돌라 위에서 매일 12시간씩 작업한다. 그러던 중 실수로 철탑 위에서 페인트 통이 떨어져 달리던 승용차의 유리창이 박살나고 만다. 그 사건으로 갑자기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다. 문성근-강신일, 유오성-유연수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1989년에는 배우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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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칠수와 만수' 중 배우 박시범과 안세호 사진=스토리 P |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슈퍼스타 K에 나가 우승상금을 타겠다는 꿈을 키우는 칠수 역에는 배우 송용진과 박시범이 더블 캐스팅 됐다.
<헤드윅> <셜록홈즈> 등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특색있는 캐릭터를 창조해 온 배우 송용진은 “뮤지컬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서는 거다. 배우로서 발전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극출연을 결심했다”며 “유명작품으로 연극데뷔를 하게 된 게 큰 행운이면서 부담이다”고 전했다.
드라마 <무신> 영화 <아부의 왕>등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는 배우 진선규와 안세호가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장남슈퍼’를 차리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만수’로 분한다.
2007년에 이어 ‘칠수와 만수’에 출연하는 진선규는 “이전 공연의 '만수'는 독기를 품은 채 우리 엄마를 위해 일만할 거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 공연에선 곤돌라에서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현재의 젊은이 모습에 보다 근접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전했다.
만수 역의 안세호 배우는 “백신을 발명한 안철수씨에게 ‘칠수와 만수’를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외 배우 김용준, 이이림, 황지영, 최현지 출연. 7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
한편, 연극 ‘칠수와 만수’는 ‘100초 토론’ 행사를 기획했다. 8일 8시 공연 후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이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청년 실업’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예정이다.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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