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례없는 연구단지 만들것
우리의 관심사는 돈이 되는 학문”

알렉세이 시트니코프(사진) 스콜코보 혁신센터 학장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는 올해 초 문을 연 스콜코보 혁신센터 내 대학에 해당하는 ‘스콜코보테크’의 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스콜코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만약 이곳에 온다면 그들의 생각이 180도로 바뀔 겁니다.”
스콜코보 혁신센터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들어설 혁신센터의 중심부는 아직 공사 중이다. 입구에 거대한 정사각형 블록이 쌓아올려져 있는듯한 스콜코보테크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콜코보 혁신센터에는 미국인 에드워드 크롤리 전 MIT 교수가 센터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올해 초 3세자리가 빈 교직원 모집 공고에는 세계에서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스콜코보 관련 시설에서 일하는 연구인력 중 러시아인은 절반에 못 미친다는 것이 시트니코프 학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인센티브를 먼저 제공하진 않는다”며 “이들은 모두 스콜코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을 경험하고자 이곳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지원도, 별도의 인센티브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에 퍼져있는 유능한 인재들은 우리가 내놓은 비전에 흥미를 느끼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는 수식어를 거부했다. 모스크바에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특한 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그러나 스콜코보 혁신센터 내 연구소와 기업의 관계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해서는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 스콜코보테크가 러시아의 대학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그는 이 물음에 대해 “우리는 아직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대학”이라고 답했다.
또 설립 당시부터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시트니코프 학장은 이날 “우리의 관심사는 5대 연구분야로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돈이 되는 학문’”이라면서 “우리는 이윤을 내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모스크바=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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