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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슬기 “철퇴 축구 내게 맡겨라”

입력 : 2012-05-07 20:54:13 수정 : 2012-05-07 22: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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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6년차 불구 그간 베일
전남戰 통렬한 중거리 결승골
울산 단독 선두 등극 일등공신
프로축구 6년차이면서도 그간 베일에 가려 있던 고슬기(25·사진)가 울산 현대의 ‘철퇴 축구’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고슬기는 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40분 23m 거리의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울산을 K리그 단독 선두(7승3무1패·승점 24)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고슬기의 이날 골은 자신의 K리그 2호골이지만 영양가로 따지면 만점이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고슬기는 K리그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3도움)를 기록하며 울산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공격도 빼어날 뿐 아니라 수비력도 갖춘 고슬기의 전술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방 공격수로 내세울 수도 있고, 윙 포워드로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내세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고 있는 만능선수이기 때문이다. 많이 뛰면서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강조하는 김 감독의 ‘철퇴 축구’에 적합한 선수인 셈이다.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해야 함에도 고슬기는 K리그에선 벌써 9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고슬기는 시즌 초반에는 발목 부상으로 암울했지만 4월부터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울산이 무패행진을 거듭하는 데 뒷받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임에도 공격 포인트 6개를 올린 것에 대해 “(김)신욱이와 (이)근호형이 워낙 몸놀림 좋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그쪽으로 쏠리다 보니 나에게 자연스럽게 많은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고슬기는 세밀한 패스와 정확한 슈팅력으로 정평나 있다. 특히 묵직한 중거리 슛은 일품이다. 고슬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컵대회에 기용됐지만 올해엔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정규리그에서 ACL에 선발 출장하는 등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오산중고 출신인 고슬기는 올 시즌 목표도 야무지게 세웠다. 그는 “팀이 K리그와 ACL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리그에서 10골-10도움을 기록해 만능 공격수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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