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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1600cc BMW 바이크 타고 봄 여행 떠나보니…

입력 : 2012-05-07 14:48:28 수정 : 2012-05-07 14: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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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이 ‘남자의 자격’이라고 불렀다. 과연 남자의 자격에는 어떤 것이 또 있을까. 술, 담배를 비롯한 온갖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 모두 남자의 자격일까.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자신을 조절하는 인격을 먼저 갖추고 모터사이클에 오르면 안전하고 즐거운 최고의 기계’라고 말이다. 아직 조절이 조금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모터사이클에 올라봤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 BMW 모터라드의 K1600GT. /사진제공=차한국
지난해 2종소형 면허를 따고 두 번째 타보는 이륜차가 바로 오늘 시승하는 BMW의 K1600GT다. 무려 1600㏄의 6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건조중량도 무려 332㎏이나 나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혼자 세우기 어려운 대단한 덩치다. K1600GT는 국내에 판매되는 바이크 가운데 가장 비싸고 큰 편에 속하는 투어링 바이크로 BMW 자동차와 동일하게 ‘그랜드 투어’의 약자 GT를 붙였다. 길이 2324㎜의 거대한 차체는 장거리 주행에 편안함을 준다.

▲ 제로백 3초, 최고속 200㎞/h 이상

K1600GT의 특징은 거대한 덩치에 숨겨진 스포티한 주행성능이다. 지난해 출시한 K1600GTL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다면 알파벳 한 글자 차이인 이 차는 전자식 스로틀밸브에서 이어지는 미세한 출력 조절이 장기다. <Rain>, <Normal>, <Dynamic>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된 주행 컨트롤은 마치 자동차처럼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ABS 등을 전자식으로 제어해 거대한 덩치를 날렵하게 움직인다.

▶ 가로배치된 대형 1600cc 6기통 엔진이 중앙에 놓여있다. 4기통에 비해 오히려 가볍고 부피가 작아졌다. /사진=이다일 기자
왼쪽 손가락으로 클러치를 잡고 왼쪽 발로 밟아 수동변속기를 1단에 맞췄다. 클러치를 놓으며 오른손의 악셀러레이터를 가볍게 쥐어짜듯 잡자 거대한 덩치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독특한 경험은 엔진 소리가 퉁퉁거리지 않고 휘잉∼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들린다. 악셀러레이터에 힘을 줘 엔진 회전수를 올리면 소리는 마치 스포츠 바이크의 고속 주행처럼 날카롭게 바뀌며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밀어붙인다. 1600㏄의 엔진은 7750rpm에서 118kw의 출력을 내며 5250rpm에서는 175Nm의 토크가 나온다. 혼자 앉아 이 모든 힘을 즐기기엔 두려움이 앞선다.

▲ MP3, 라디오, 열선시트까지…최고의 편의사양 갖춰

막히는 서울 시내를 빠져나오니 커다란 덩치와도 친해졌고 주행에 여유가 생겼다. 강한 엔진 덕택에 기어 변속을 자주 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다. 맞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쉴드는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높이를 조절한다.

▶ 4개의 스피커와 TFT LCD계기반이 장착됐다. 속도계는 200km/h에 이르러야 바늘이 12시를 가르킨다. 고성능 바이크를 의미하는 계기반이다. /사진=이다일 기자
한적한 국도를 시속 60㎞/h∼80㎞/h로 달리니 무언가 심심하기도 하고 허전하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니 배경음악이 있으면 더 좋겠다. 왼쪽 패널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 라디오를 켰다. 채널과 볼륨은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돌려 조절하면 된다. 전면에 장착된 4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나온다. 오른쪽 카울 안쪽에는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6기통 엔진의 부담은 제쳐놓고 풍경과 음악을 즐기며 봄 길을 달렸다.

▲ BMW의 최고급 투어링 머신

자동차보다 엔진과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어온 BMW가 내놓은 최고의 투어링 머신이 바로 K1600GT다. 우리나라의 경찰이 사용하는 BMW R1200RT 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다. 거대한 덩치는 혼다의 골드윙과 견줄 만 하고 강력한 성능은 BMW의 스포츠 바이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K1600GT는 기본 사양으로 탠덤시트와 새들백을 갖췄다. 2명이 타고 좌우의 새들백에 여행용 물품을 담으면 넉넉하게 다닐 수 있다. 잠금장치가 부착된 새들백은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 1600cc의 강력한 엔진으로 장거리 투어러임에도 민첩한 성능까지 갖췄다. /사진제공=차한국
▲ BMW 자동차와 동일한 기능도 눈길 끌어

BMW 모터바이크를 시승하다 보니 BMW 세단들과 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엔젤 아이가 장착돼 BMW 헤드라이트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췄다. 또, K1600GT에는 기울기 센서를 이용해 헤드라이트를 진행 방향으로 비춰주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다. 역시, 고급 차에 사용하는 제논 라이트를 장착했다.

▶ BMW의 특징인 헤드라이이트가 자동차와 동일한 형태로 장착됐다. 중앙에는 진행 방향에 따라 전조등이 꺽어지는 어댑티브 라이트를 장착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바이크의 특징인 키 홀더는 그대로 남아 열쇠를 집어넣어야 하지만 리모컨 키를 갖추고 있다. 두 개의 버튼으로 바이크의 새들백을 포함한 수납공간을 잠글 수 있고 비상 알람도 울릴 수 있다. 자동차와 거의 유사한 기능이다. 오디오를 조작하는 휠은 BMW의 iDrive와 동일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갖췄다.

▲ 슈트, 헬멧 등 안전장구는 기본

ABS 기능이 있는 브레이크와 ESA 차체자세제어장치가 더해져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반드시 바이크 슈트와 헬멧을 착용해야한다. 헬멧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바이크 전용 슈트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상에 대한 대비가 된다. BMW는 자체 기준을 마련해 제작한 의류를 BMW 브랜드로 제공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와의 마찰에도 녹거나 찢어지지 않는 소재로 제작한 옷에는 어깨, 등을 비롯한 신체 주요 부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도록 제작됐다. 장갑과 부츠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와 편의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헬멧과 재킷 등 라이딩기어는 모두 K1600GT의 새들백에 보관할 수 있어 바이크 라이딩과 일상 생활을 겸할 수 있다.

▶ LED 방향지시등이 장착됐고 브레이크는 ABS가 적용됐다. /사진=이다일 기자
BMW 모토라드가 내놓은 K1600GT의 가격은 3350만원. BMW모터사이클파이낸스를 통해서 자동차와 똑같이  유예할부로 구매할 수도 있다. 차량 가격의 절반인 선납금 1675만원을 내고 1005만원을 유예하면 매달 31만1705원을 36개월간 납부하면 된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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