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이 ‘남자의 자격’이라고 불렀다. 과연 남자의 자격에는 어떤 것이 또 있을까. 술, 담배를 비롯한 온갖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 모두 남자의 자격일까.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자신을 조절하는 인격을 먼저 갖추고 모터사이클에 오르면 안전하고 즐거운 최고의 기계’라고 말이다. 아직 조절이 조금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모터사이클에 올라봤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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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모터라드의 K1600GT. /사진제공=차한국 |
▲ 제로백 3초, 최고속 200㎞/h 이상
K1600GT의 특징은 거대한 덩치에 숨겨진 스포티한 주행성능이다. 지난해 출시한 K1600GTL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다면 알파벳 한 글자 차이인 이 차는 전자식 스로틀밸브에서 이어지는 미세한 출력 조절이 장기다. <Rain>, <Normal>, <Dynamic>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된 주행 컨트롤은 마치 자동차처럼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ABS 등을 전자식으로 제어해 거대한 덩치를 날렵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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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배치된 대형 1600cc 6기통 엔진이 중앙에 놓여있다. 4기통에 비해 오히려 가볍고 부피가 작아졌다. /사진=이다일 기자 |
▲ MP3, 라디오, 열선시트까지…최고의 편의사양 갖춰
막히는 서울 시내를 빠져나오니 커다란 덩치와도 친해졌고 주행에 여유가 생겼다. 강한 엔진 덕택에 기어 변속을 자주 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다. 맞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쉴드는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높이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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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의 스피커와 TFT LCD계기반이 장착됐다. 속도계는 200km/h에 이르러야 바늘이 12시를 가르킨다. 고성능 바이크를 의미하는 계기반이다. /사진=이다일 기자 |
▲ BMW의 최고급 투어링 머신
자동차보다 엔진과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어온 BMW가 내놓은 최고의 투어링 머신이 바로 K1600GT다. 우리나라의 경찰이 사용하는 BMW R1200RT 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다. 거대한 덩치는 혼다의 골드윙과 견줄 만 하고 강력한 성능은 BMW의 스포츠 바이크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K1600GT는 기본 사양으로 탠덤시트와 새들백을 갖췄다. 2명이 타고 좌우의 새들백에 여행용 물품을 담으면 넉넉하게 다닐 수 있다. 잠금장치가 부착된 새들백은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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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0cc의 강력한 엔진으로 장거리 투어러임에도 민첩한 성능까지 갖췄다. /사진제공=차한국 |
BMW 모터바이크를 시승하다 보니 BMW 세단들과 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엔젤 아이가 장착돼 BMW 헤드라이트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췄다. 또, K1600GT에는 기울기 센서를 이용해 헤드라이트를 진행 방향으로 비춰주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다. 역시, 고급 차에 사용하는 제논 라이트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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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특징인 헤드라이이트가 자동차와 동일한 형태로 장착됐다. 중앙에는 진행 방향에 따라 전조등이 꺽어지는 어댑티브 라이트를 장착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
▲ 슈트, 헬멧 등 안전장구는 기본
ABS 기능이 있는 브레이크와 ESA 차체자세제어장치가 더해져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반드시 바이크 슈트와 헬멧을 착용해야한다. 헬멧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바이크 전용 슈트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상에 대한 대비가 된다. BMW는 자체 기준을 마련해 제작한 의류를 BMW 브랜드로 제공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와의 마찰에도 녹거나 찢어지지 않는 소재로 제작한 옷에는 어깨, 등을 비롯한 신체 주요 부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도록 제작됐다. 장갑과 부츠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와 편의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헬멧과 재킷 등 라이딩기어는 모두 K1600GT의 새들백에 보관할 수 있어 바이크 라이딩과 일상 생활을 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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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방향지시등이 장착됐고 브레이크는 ABS가 적용됐다. /사진=이다일 기자 |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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