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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활용교육)]‘다르게 생각하기’는 비판적 사고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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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06 17:50:36 수정 : 2012-05-06 20: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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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성적 사고력과 직관·상상력 발휘돼야 창의적 글쓰기 가능
2013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4개월여 앞둔 지금, 수험생들은 어떻게 수시 지원전략을 짜야 할지 고민이다. 수시 지원 6회 제한에 따라 아직까지도 많은 대학이 전형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의 입시지도를 맡은 교사와 학부모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발표된 전형계획으로 올해 입시 변화를 살펴본다. 올해 수시의 특징은 전형 개수 축소화에 따른 전형 간소화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글로벌리더 트랙을 폐지하고 특기자 전형인 언더우드학부, 아시아학부, 테크노아트학부 트랙을 글로벌융합 트랙으로 통합해 간소화했다. 이처럼 전형이 바뀌거나 전형방법이 변경되는 대학이 많은 만큼 꼼꼼하게 전형계획을 살펴봐야 한다. (중략)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는 수시 6회 제한, 전형의 간소화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4월22일자〉

지난해 8월 입시업체가 주최한 대학 수시모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기사는 올해부터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각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 요건과 전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는 것은 글쓰기 능력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시 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만큼, 글쓰기 실력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이 복잡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형은 논술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논술 전형은 말 그대로 논술고사가 중요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양한 특별활동과 자기소개서 작성이 핵심이다. 결국 글쓰기 능력이 현 수시 대입 전형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세계일보의 ‘고전으로 세상읽기’도 수험생의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이 지면을 마련했다. 글쓰기에도 분명 실력이 존재한다.

우선 정확한 독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글을 읽고 정리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높은 수시 경쟁률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와 연관성이 매우 높다.

창의적 글쓰기가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막상 어떻게 창의적 능력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창조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고, 논술고사의 글쓰기를 통해 그것을 담아내는 것은 논술 및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생각의 탄생’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는 피카소가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한 승객이 피카소와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피카소인지 알고 나자, 현대예술이 실재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카소는 그에게 실재라는 것의 믿을 만한 본보기가 있다면 그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승객은 지갑 크기의 사진을 한 장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요. 진짜 사진이죠, 내 아내와 정말 똑같은 사진이오.” 피카소는 그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위에서도 보고 아래로도 보고 옆에서도 보고 나서 피카소는 말했다. “당신 부인은 끔찍하게 작군요, 게다가 납작하고.”

입체파 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카소의 미술이 그 대상의 실재 모습과는 달리 변형시키고 추상화되는 점을 비판하자 피카소는 익살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답변을 던진다. 사진은 실재의 대상을 카메라를 통해 담았으니 실재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로 12cm, 세로 8cm의 사진은 엄연히 실재가 아니다. 우리가 보는 사진은 실물보다 작고 평평한 인화지 위에서 대상을 보는 것일 뿐이다. 사진을 실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진의 인물을 보면서 실재 인물을 상상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피카소의 답변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생각을 공감하되, 한편으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온 방식과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 비판적 사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피카소와 대화를 나눈 한 승객의 생각에서 상상력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다. 한 승객은 사진을 보며 자신의 부인을 상상하고, 실재로 여기면서 다른 여성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승객뿐만 아니라 우리도 옛 친구와 즐겁게 놀며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친구와 즐거웠던 시절을 상상한다. 이를 통해 소중한 옛 추억의 기쁨을 현재의 기쁨으로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감상할 때뿐만 아니라 예술, 과학, 인문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도 상상력은 학문 발전의 원동력이다. 새로운 발견을 위해서는 이성과 직관, 비판력, 상상력이 종합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 논술고사와 자기소개서 등의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적 사고능력, 직관, 상상력 등이 적절하게 발휘될 때 채점자의 눈에 띌 수 있는 창의적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비상에듀 논술강사 어수창 20120506021363 011/교육3면/메인 지난해 8월 입시업체가 주최한 대학 수시모집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06/20120506021363_0.jpg 1 24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06021039 [NIE(신문활용교육)] ‘생각의 탄생’ 20120506163536 20120506175517 20120506175140 미시건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인 미셸 루트번스타인과, 역사와 창작을 가르치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부부이자 연구 동반자다.이들은 이 책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이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특히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등 13단계에 걸친 발상법을 설명하면서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닦아 창조적인 천재들이 창조성을 발휘하는 법을 제시한다.하지만 이들은 창조성이 소수의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활용한 창조적 사고의 13가지 도구들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창조성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20506021049 [NIE(신문활용교육)] 기출문제 속 고전읽기 20120506163538 20120506175207 20120506174853 사람들은 그토록 숱하게 욕조에 들어가면서도 몸을 담글 때 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질의 비중이 배수량과 관련 있음을 간파한 사람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였다. (중략) 사람들은 수없이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하늘이 왜 파란지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여기에 의문을 가졌던 최초의 인물은 18세기 물리학자 존 틴달이었고, 그는 하늘의 색깔이 대기 중의 먼지나 다른 입자들과 부딪쳐 산란하는 햇빛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략)무용가 애너 할프린은 “누구든 동작을 통해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용수다”라고 말했다. 마크모리스는 일상의 동작, 예를 들어 껌을 씹거나, 으쓱대며 걷거나, 농구장에서 십대 소년들이 공을 다루는 동작을 이용해 춤을 만들어 왔다. (중략)마르셀 뒤샹의 기성품들은 눈을 치우는 삽이나 변기처럼 변형을 가하지 않은 오브제들인데, 이는 보다 충격적인 미술의 재관찰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찾아낸 오브제들은 관람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을 건다.“당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라. 당신이 가장 생각을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 보라.” 2012서강대 인문·영미·컴퓨터공학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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