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일 프리미엄 세단 K9을 출시했다. 기아차에서는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을 돌파할 올 최대의 무기다.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서춘관 상무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K9의 상품성에 대해 알아봤다.
▲ 어떤 모델이 주력인가?
엔트리 모델이 5290만원의 3.3ℓ 프레스티지인데 가장 판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은 5890만원의 3.3ℓ 노블레스 모델이다.
▲ 경쟁 모델을 꼽는다면?
우리는 K9을 개발하며 수입차를 겨냥했다. 가격으로는 BMW의 5시리즈와 견줄만하며 사양이나 성능으로 봐서는 BMW 7시리즈와 붙고 싶다. 사실 BMW 7시리즈를 상당히 많이 벤치마킹했다.
▲ 판매량 목표는?
올해 국내 판매량은 1만8000대로 잡았다. 5월부터 판매가 되는 것을 감안한 수치다. 내년에는 2만4000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쯤 예상되는 북미지역 수출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숫자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 타깃 고객층은?
첨단기능이 대거 채용돼 젊은 층의 수요가 예상된다. 얼마 전 조사해보니 5000만원∼8000만원대의 수입차 구매자 가운데 30대 후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우리 차 K9을 구매할 수 있게 마케팅 포인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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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2일 출시한 대형세단 K9. /사진=이다일 기자 |
1000명을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했다. 65% 정도가 실물이 사진이나 인터넷으로 본 것보다 좋다며 구매의사를 나타냈다. 실제로 모두 구매하진 않더라도 그 중에 절반 정도는 구매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BMW를 비롯한 수입차가 잘나가는 이유는?
수입차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가져오는 게 최근의 목표다. 그동안 일본차가 렉서스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는데 최근에는 일본차가 국산차와 다를 게 별반 없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전해졌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독일차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 해석했고 이 점을 K9 개발에서부터 고려했다.
독일차가 주행퍼포먼스에서 K9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감성 품질에서 독일차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 구체적으로 독일차를 따라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예를 들면 계기반이나 데시보드의 촉감, 실내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불빛 같은 아주 작은 기능들이 소비자들에게 독일차는 무언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따라서 K9에도 빛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무조건 승차감을 좋게 만든 게 아니라 핸들링과 주행성능이 독일차의 느낌을 주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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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능이 대거 장착된 K9의 스티어링 휠. /사진=이다일 기자 |
K9은 프리미엄 세단이라 5년/12만㎞의 무상수리를 제공한다. 무상수리는 자동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차에 무상수리 기간을 늘려갈 계획이다.
▲ K 시리즈는 계속되는가?
K5와 K7에 이어 오늘 K9까지 등장해 이제 K시리즈에 방점을 찍었다고 봐야한다. 포르테 후속으로 나올 소형차도 K3로 거의 확정됐다. 기아자동차의 승용차는 모두 K시리즈로 통일하게 됐다. 하지만, SUV의 경우 K시리즈를 이어가진 않는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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