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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선수 메시와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

입력 : 2012-04-26 13:54:01 수정 : 2012-04-26 1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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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고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두 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대표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와 리오넬 메시(25)의 어이없는 플레이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12 UCL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전적 1-3으로 져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치러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4강 2차전에선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2-2로 비겨 합계 2-3 전적으로 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호날두와 메시는 다른 길을 걷는 것 같았다. 지난 22일 프리메라리가에서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한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프리메라리가 시즌 42호 골을 쏘아 올린 호날두는 메시를 한 골 차로 따돌리고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사실상 리그 1위 타이틀도 눈앞에 뒀다. 두 스타의 희비 곡선은 25일 열린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확연해지는 듯했다. 1차전에서 첼시에 0-1로 져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바르셀로나는 2-1로 한 점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메시가 이름값을 하지 못한 채 크로스바에 공을 때리는 실수를 해 결승 티켓을 잡을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후반 38분 메시는 또다시 회심의 슛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얻어맞은 바르셀로나는 결국 첼시에 무릎을 꿇어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메시는 16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5골을 몰아넣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개인 최다 골 기록(14골)을 작성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아름다운 끝을 보지 못했다.

반면에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연장 접전이 벌어질 때까지 “나는 메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 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내고 다시 8분 만에 추가 골까지 터뜨려 팀의 2-0 리드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장전을 뛰고도 1, 2차전 합계와 원정 골 기록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이 승부차기에 들어가면서 호날두에게도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첫 번째 키커로 메시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스타 선수인 호날두를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렸다. 그러나 뮌헨의 신예 알라바가 첫 골을 넣는 데 성공했지만 노련한 호날두가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찬 슛은 그만 상대 골키퍼 노이어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호날두의 상승 가도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호날두가 전날 페널티킥을 놓친 메시처럼 중요한 기회를 날려버리자 레알 마드리드는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카카마저 실축을 해 0-2로 끌려가던 레알 마드리드는 세 번째 키커인 사비 알론소만 제 몫을 해냈다. 네 번째로 승부차기에 나선 세르히오 라모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골포스트 위로 공을 날려버리기까지 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승부차기에서 뮌헨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90분경기에서 2골을 작성한 화려한 기록도 승부차기에 실패한 호날두의 체면을 살려줄 수는 없었다. 지난해 연봉을 포함해 3100만 유로(약 353억원)와 2750만 유로(약 313억원)의 수입을 올려 나란히 축구 선수 몸값 1,2위를 차지한 메시와 호날두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쓰디쓴 경험을 공유했다.

두 스타 플레이어의 동반 침몰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치러지길 은근히 바라던 축구 팬들의 기대도 수포가됐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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