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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6> 육군 특수무기 ⑧ 대공포의 원조 40㎜ ‘보포스’ 기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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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24 18:30:46 수정 : 2012-06-15 1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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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의 육안·감각 의존해 사격… 2차대전때 맹위
20㎜ 벌컨의 ‘스승격 무기’…장갑차 장착… 대함용 사용도
2009년 11월27일 두산DST 창원공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출고식이 열렸다. K-21은 육군 전투력 강화를 위해 1999년 말 개발에 착수해 2009년부터 양산에 돌입한 모델이다. 무게 25t에 승무원 3명과 1개 기계화 보병분대가 탑승할 수 있다. 지상에서는 시속 70㎞, 수상에서는 시속 7㎞의 속도를 내는 전천후 전투장갑차다. 주요 무장으로는 40㎜ 자동포와 7.62㎜ 기관총을 갖췄다.

재미있는 사실은 K-21에 장착된 40㎜ 자동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공포로 명성을 떨친 40㎜ 보포스 기관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유물이 21세기에 부활한 셈이다.

최신형 육군 전투장갑차 K-21에 장착된 40㎜ 자동 기관포는 보포스 40㎜/L70 대공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보포스 기관포는 앞서 소개했던 20㎜ 벌컨의 스승격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사용된 대공화기 가운데 가장 무거운 화기 중 하나로 꼽히며, 오늘날까지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보포스 40㎜ 1936형 기관포’. 제조사인 스웨덴 보포스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단장 기관포로, 주로 대공포로 이용되다가 군함 함포나 지상 공격용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거의 모든 미군과 영국군 소형 전함에 배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은 1941년 보포스사와 직접 생산계약을 맺고 1942년 여름부터 보포스 대공포를 전함에 설치했다. 그 뒤 미국에서만 약 3만9200문이 생산됐다. 1944∼1945년 수많은 일본 전투기들이 이 보포스 대공포에 맞아 바다로 떨어졌다. 다만 미 해군에서는 그리들리급 구축함에만 설치했다.

독일도 보포스 기관포를 개량해 ‘40㎜ 대공포 28’이라는 이름으로 전함에 장착했다. 일본 역시 싱가포르에서 노획한 영국 육군의 보포스를 본떠 ‘40㎜ 5형’을 생산했다.

국내에는 1950년대 말에 미국에서 면허생산된 보포스가 군사원조 형태로 도입됐다. M45D 대공 기관총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원형 조준경으로 사수의 육안(肉眼)과 감각에 의존해 사격하는 제1세대 대공무기였다. 거의 50년 동안 사용되다 2000년대 들어 도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대공방어용으로 후방기지 등에 설치됐다. 수동형은 분당 최고 100발을, 자동형은 최고 3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공무기로서의 성능은 미약하며 지상·해상 공격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해군 참수리 고속정에도 40㎜ 보포스 단장포(덮개 장착형)가 장착됐다.

참수리급의 전반부에 부착된 40㎜ 보포스포는 주로 대함용으로 사용되며, 포탑에 1명의 사수가 있다. 탄약은 자동 장전된다. 단연장 함포의 경우 공랭식이지만, 2연장과 4연장 함포는 수냉식이다. 최대 발사속도는 분당 300발이고 최대 사거리는 8.7㎞지만, 실제 유효 사거리는 4㎞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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