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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생물학무기 13종… 방어책 강구”

입력 : 2012-04-23 01:50:30 수정 : 2012-04-23 01: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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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야포 장착 대비
구체적 폐기 방안 추진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도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군 당국은 미사일과 포탄에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북한의 생물무기 검증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 보유한 생물학무기는 탄저균,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균, 페스트, 브루셀라, 야토균, 발진티푸스, 천연두, 유행성출혈열, 황열병, 보툴리눔 독소, 황우 독소 등 13종이다. 우리 정부는 이를 폐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북한 생물학무기 현황과 검증방법, 공격시 대응방법, 폐기방법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뿐 아니라 야포, 방사포, 박격포에도 생물학무기를 장착해 발사하는 장치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군 정보당국은 탄저균, 보툴리눔 독소, 천연두 등 5가지가 실제 무기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핵·화학방위국(일명 8호 청사)의 총괄 아래 육군은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갖추고, 해·공군사령부에는 반핵·반원자분석소를 설치해 생화학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군출신 탈북자들의 혈액에서 천연두 예방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발견된 것은 생화학전 준비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한 생물학무기의 위험성에 대해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10㎏의 탄저균을 살포하면 피해지역이 5∼3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60만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 작년 5월 한·미 양국군이 미측 주도로 실시한 생물학무기 테러 대응훈련 ‘에이블 리스폰스11’에 국방부 화생방방호사령부가 참가했다.

생물학무기 치료제는 대부분 개발돼 있지만 병원균의 경우 예방백신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방부는 작년 5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생물학무기 13종 가운데 천연두 백신 1종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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