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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친노… 중도 포용 못해 패배” 민주 뒤늦은 반성

입력 : 2012-04-20 19:12:16 수정 : 2012-04-20 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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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9일 만에 다시 불거진 책임론 4·11총선 패배에 대해 “송구하다”는 식의 원론적 언급만 하던 민주통합당에서 선거 9일 만에 신랄한 평가가 꼬리를 물었다. 공천·선거전을 주도하며 당내 주류로 부상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가 된 노동계부터 당의 반성 부족을 꼬집으며 절박한 쇄신 주문을 내놨다. 통합의 한 축이었던 한국노총 출신 이용득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될 때인데 당에서 제대로 반성이 이뤄지고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야권연대, 김용민 후보의 막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강정마을 등에 대해 국민의 말이 여러가지 있는데 당이 국민의 이야기를 감추려 하고 억지로 변명하려 들었다”고 질타했다. “언론 탓만 하고 우리 탓은 안 했다”며 “국민 입장에서 보면 친노(친노무현)의 독주와 오만함이 비판의 대상이었고 총선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도 몰아세웠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2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왼쪽)이 답답한듯 물을 들이키고 있다.
김범준 기자
박지원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을 한 만큼 (친노와 비노 구분이) 옳지 않고 부질없는 짓이지만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그런 것이 나타나 유감”이라고 말했다.

쉬쉬하던 지도부 책임·사퇴론도 다시 불거졌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돼라”고 일갈했다. 최근 차기 당권주자로 문성근 대표 대행 등 현 지도부 구성원들이 거론되자 제동을 건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지도부가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결과를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최근 당내에서 ‘중도강화론’이 급부상하는 것도 총선 전략 실패에 따른 변화 필요성을 반영한 대목이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고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문재인 상임고문도 전날 “(중도강화론은) 일리가 있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작심한 듯 정면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도강화론은 몰가치적 논란일 뿐”이라며 “당의 정체성에 균열을 내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노선 투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대행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의회권력을 쟁취하는 데 실패해 죄송하다”면서도 “부산경남 지역 민주진보진영 정당 지지도가 3당 합당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총선 결과를 여전히 긍정 평가했다.

한편 24일 시작되는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전병헌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낙연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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