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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美 바이어들 한국으로 유턴

입력 : 2012-04-15 23:20:58 수정 : 2012-04-15 23: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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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철폐로 납품단가 낮아져
중기 대미수출 확대에 도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중국과 거래하던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15일 미국에 수출 중인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한 결과 FTA가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유명 스포츠 패션 브랜드 업체인 K사의 소싱 담당자는 지난해 말 트렉스타 부산 공장을 방문해 “FTA가 발효되니 블랙부츠를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8.5∼10%인 관세가 즉시 철폐돼 납품 단가가 3달러 이상 낮아지게 되자 서둘러 한국업체를 찾아 나선 것이다.

트렉스타 관계자는 “지금까지 웬만한 제품은 중국, 베트남산에 밀려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가 제품만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미국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조짐이 감지돼 중국에서 한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등 원산지 기준 충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고스는 지난 10년간 냉장고 제조업체인 미국의 G사에 납품하다 지난해 말 이렇다 할 납품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쟁업체인 중국산과 대만산에 비해 품질이나 공급체계는 뛰어나지만 단가가 10% 이상 높은 것이 문제였다.

G사가 올해부터 고급 냉장고 생산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세고스는 한·미 FTA 발효로 철폐되는 3.9% 관세만큼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연간 300만달러 납품 계약에 성공했다.

자동차용 에어컨부품을 납품하는 A사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V사에 납품을 하지 못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1.4% 관세까지 철폐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바이어는 당장 시제품을 요청했고, 올해 3분기까지 최소 25만달러 이상을 주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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