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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 31% 자살충동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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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문… 73% “복수 생각해본 적 있어”
폭력발생건수 2년새 2배 급증
34% “가해자 조치 없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1학년 A양(13)은 ‘귀여운 척한다’, ‘공주병’이라는 이유로 초등 5학년 때부터 친구들에게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했다. 자신을 따돌린 친구들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받으면서 시련은 중학교까지 이어졌다. A양은 견디다 못해 수차례 자살 충동에 시달리다 부모 등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학교폭력을 겪은 후에 자살충동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40% 이상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해 12월 전국의 초·중·고생 9174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2011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전체의 18.3%로 청예단이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17.3%였던 학교폭력 피해율은 감소세를 보이며 2009년 9.4%를 기록했으나 2년 만에 다시 2배가량 늘어났다. 학교폭력 가해율도 1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15.1%)보다 다소 높았다.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학생들 또한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2008년 28.6%에서 2009년 32.8%, 2010년 38.1%, 지난해 41.7%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 학생들의 후유증도 심각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31.4%는 학교폭력을 겪은 후에 한 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30.8%)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 가운데 절반가량(50.2%)은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번씩 자살을 생각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 학생에 대한 복수 충동에 대한 질문에는 피해 학생의 24%가 ‘10회 이상 복수를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1번 이상 복수를 생각했다’는 응답도 13%에 달하는 등 73.6%가 ‘복수를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후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조치에 대해 응답자의 33.8%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일이 좋게 끝났다’(31.8%)는 응답이 뒤를 이었으며 ‘학교에서 처벌을 받았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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